내 사무실의 일부를 내주고 있을 때였다.
그때 나는 청년들과 그곳에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다.
어느 날 그렇게 이야기를 하던 중에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다.
나는 대뜸 이렇게 농담을 했다.
그래도 남자한테는 여자가 서너 명은 항상 있어야지.
한 명은 가정용. 또 한 명은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뺑뺑이용, 그리고 또 한 명은 인생과 예술을 논하는 오솔길용,
이 정도는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순간 청년들의 얼굴색이 갑자기 변해 버렸다.
아니 변호사님이 어떻게 그런 말씀을 다 하십니까?
청년들의 표정은 농담이 아니었다. 나는 참 난처했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었다.
여학생이 화내고 덤비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데 남학생이 펄쩍 뛰는 것은 이해조차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