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남식은 평소와 같이 포스기를 부여잡고 일을 하고 있었다.
남식의 손에서 쏘아진 빨간 빛에 상품들은 삑 삑 비명소리를 내지르며 봉투에 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던중 한 여자 손님이 말했다.
"여기 거미 있어요"
이 말과 함께 남식은 눈 앞에 있는 거미와 눈이 마주쳤다.
거미는 공중부양을 하듯이 천정에 거미줄을 달고 매달려있었다.
공중에 있는 거미의 다리의 정교한 움직임은 남브의 정신을 휘젛어놓았다.
남식은 터져나오는 비명을 억누르며 침착하게 살충제를 찾으려고 했다.
사방을 다 뒤집어 엎을 기세로 살충제를 찾던 남브는 결국 살충제를 찾아냈다
'아뿔사'
하지만 거미의 위치는 젓가락과 빨대쪽에 위치했다.
살충제를 뿌리는 것은 손님의 입에 닿을 물건에 살충제를 뿌리는 것과 다름이 없었던 것이었다.
편의점에서는 손님의 라면 먹는 소리 그리고 남식의 뇌가 돌아가는 소리 이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러한 정적 속에서 손님이 들어왔다.
"어서오세요"
잠시 거미와의 휴전을 말하는듯 남식은 친절하게 그리고 불안한 듯 외쳤다.
"안녕히 가세요"
휴전의 끝을 알리는 남식의 인삿말이 끝나고 남식은 거미를 다시 찾으려했지만 거미는 끝내 사라졌다.
남식은 퇴근 직전까지 자신의 몸이 거미가 붙어있는지 아니면 근처에 있는건지 불안함에 떨며 일을 했다.
방송을 켜야해서 급하게 마무리를 해야했던 것이었다.
시발 너무 무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