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우신 귤락님의 손글씨 쪽지와 함께 빼빼로가 왔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풋풋한 귤락님의 모습이 반겨주네요.
손글씨 쪽지는 요 밑에 숨겨져 있습니다. 안 보여줄 거임.
저 많은 데코를 하느라 고생하셨을 귤락님을 생각하면서 빼빼로를 먹어보려고 합니다.
이 늦은 시간에 저걸 다 먹었다가는 뒷감당이 안될 것이 분명하므로 하나만 조심스럽게 꺼내봅니다.
왜 조심스럽게 꺼내냐면, 부스러기가 떨어지면 치명적일거 같거든요.
시치미 부스러기니까요.
한입 베어 물자 입안에 퍼지는 시치미의 오묘한 맛과 향, 그뒤로 따라오는 약간의 매콤함이 초콜렛과 매우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시치미 빼빼로만 먼저 꺼내 먹고 나머지는 나중에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불협화음의 맛을 혀위에 남겨둔채로 도저히 잘 수가 없을거 같아서, 옆에 있는 것도 하나 꺼내 먹었습니다.
분명 정성스럽게 크럼블이 발라진 맛좋은 빼빼로일텐데, 시치미의 맛이 가시지 않습니다.
이것은 앞에서 먹은 시치미의 맛이 너무 강했던 것 일까요?
아니면 시치미 부스러기로 주변의 빼빼로가 오염된 것일까요?
그래도 이것만은 확실합니다.
시치미는 강렬했지만, 알찬 구성과 정성어린 손길에서 느껴지는 귤락님의 사랑과 열정을 꺾을 순 없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gyooll55
PS. 택배 송장 아래 손글씨를 찾아내는 것은 프로 팬심러의 기본 소양입니다.
PS2. 장난스레 썼지만 다른 빼빼로는 맛있었어요! 쿠키도 존맛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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