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아래 요약 있음-
한 일주일전쯤 올렸던 사진인데 기억하시나요?
저희 집 고양이를 입양해주신분이 놀러오셨을때 찍은 입양간 아이랍니다
그때 그분들 집 수리한다고 저 고양이 말고 집에 있는 모든 고양이를 다 데려오셨었거든요
그때 온 가족구성이 애기들3 보호자1 + 고양이 4마리 이렇게 왔었는데..저는 저 사진을 찍고
잠시 볼일을 보러 밖에 나갔어요
그랬더니 전화가 와서는 문제가 생겼으니까 와보라고 하더라구요
토요일에 애기들이 놀고 보호자분도 정신 없는 틈을 타서 탈출을 했대요
전단지 왼쪽이 당시 사진인데 나오라고 하는 소리에 고양이가 더 겁을 먹고 깊숙히 도망을 갔대요
보호자분이 동물구조하는 분을 불러서 위에 있는 테라스의 나무발판들을 뜯어내달라고 하더라구요
빠루를 들고 와서 발판을 죄다 뜯어내면서 고양이쪽으로 조금씩 접근했는데
고양이가 어느새 몰래 도망쳤더라구요...막아놓은곳에 좁은 구멍이 있었는데 그쪽으로 뚫고나갔나봐요..
그렇게 놓쳐버렸어요 비가 엄청 오는 상황이어서 도망가는소리랑 행동을 눈치 못챘었나봐요
동물구조사분이 애가 영악해가지고 지금 위치도 모르고 잡을수 없으니 덫으로 잡아야 한다고 해서
일단 덫을 놓기로 했어요
일요일에 하루종일 비가 왔어요
동물구조사분이 말해주셨는데 고양이들은 비가 오면 비를 피하기 위해 비안오는곳에서 움직이질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일요일에는 못 잡을것이다 라고 말해주셨어요
실제로도 그랬구요.. 최장 20일까지는 놓쳤다가 다시 데려온 사례가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건 최장이었을때 이야기고 이 동네엔 고양이 밥주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아무튼 구조사쪽에 말해서 덫을 두개 빌리고 집에도 덫이 하나 있어서 총 3개를 집 안 집 밖 양쪽으로 하나씩 설치했어요
월요일에 비가 그쳤어요
하지만 전 출근을 해야 했던 관계로 먼저 일찍 출근하고 퇴근해서 돌아왔는데 잡지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보호자분이 가기전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엄청 사주시고는 포획틀에 미끼 좀 갈아달라고 하셨어요
부모님이 그러겠다고 하셨고 저도 시간 날때마다 가서 교환해줬어요
주로 새벽에 출근하기전이랑 일찍 퇴근했을땐 놓고 아니면 자기전에 가서 놓고 하는식으로요
화요일이 되었지만 그 고양이는 볼 수 없었어요
주인찾는다고 떠돌아다니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저녁에 어머니가 그 고양이를 불러대면서 근처를 배회했는데도 오지 않더라구요
정확히는 덫에 걸리지 않은거지만..
덫에 고양이가 걸리긴 했는데 다른 고양이만 두번 봤어요
수요일이 되었는데..
저녁까지도 아무런일이 없다가 깜깜해지고 나서 고양이가 싸우는소리가 들렸어요
어두워서 못봤는데 싸우는 소리가 난 뒤 돌아온게 저희집 고양이였어요
싸운게 혹시나 그 고양이일까봐 걱정이 됐어요..12살이라던데..우리집 고양이가 노인공격을 한건 아닐까..싶어
안타깝지만 우리집 마당고양이들을 다 잡아서 지하 주차장(창고로사용)에다가 가둬놨어요
목요일에 보호자랑 연락을 했어요
매일 저녁 어머니가 주변 돌아다니면서 고양이 이름을 불렀었는데 혹시라도
보호자의 목소리를 들으면 오지 않을까 싶어서 보호자가 고양이를 부르는 소리를 녹음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슬슬 아직 이 주변에 있는게 맞을까 라는 의심이랑..다급해지기 시작했어요
금요일에 보호자가 찾아오셨어요
목요일에 말했던 고양이 부르는 소리를 담은 녹음기랑...미끼로 쓸 간식을 두박스를 가지고 오셨어요
고양이 찾는 전단지(저 위에 있는)를 만들었다며 집 주변에다가 붙이시고 포획틀을 2개 주문했는데
도착하면 설치해달라고 부탁하셨어요
집에서 주말에 고양이 찾으러 오신다면 객실을 비워둘테니 언제든 오라고 말씀드렸어요
토요일에 고양이에 대한 제보가 왔어요
아버지가 전단지 사진을 찍어 동네 모임카톡방에다가 올리시면서 제보 부탁드린다고 했더니
바로 연락이 왔어요 수요일에 저렇게 생긴 고양이를 봤다고 했는데 위치가...
제 생각으론 이 동네 고양이가 아니라면 가기 매우 힘든 위치에서 발견이 되었다고 했어요
때마침 포획틀이 새로 와서 그걸 들고 그 근처집에 허락받아 포획틀을 설치해뒀어요
기존에 설치해 뒀던 포획틀은 집 근처에서 좀더 멀리 확장한 위치에 설치했어요
일요일에 보호자분이 고양이 찾으러 오신다고 했어요
일이 일찍 마쳐서 퇴근 후 집에 가는데 보호자분이 고양이 찾으러 오셧다고
부모님이 볼일때문에 나가있으니 객실에 보일러를 틀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집에 도착해서 보일러 틀려고 했는데 오셨다던 분이 안보이더라구요
부모님에게 전화를 했는데 급히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연락왔다더라구요
집에서 좀 더 멀리 깔아둔 덫에 잡혀있어서 데리고 바로 돌아가셨대요
주인만나서 그런지 너무 서럽게 울길래 돌아간다면서 가셨어요
혹시나 닮은 고양이인건 아닐까 했는데 주인도 알아보고 집에 데려가니
금방 자기가 살던곳을 인지하고 물마시러 싱크대쪽으로 가서 물달라고 쳐다봤다네요 ㅋㅋㅋ
자기가 자던 위치도 알고 가서 얼마나 서럽게 울었다는지 ㅋㅋㅋㅋ
같이 살던 고양이들도 오랫만에 봐서 코킁킁거리며 인사하고...
아주 다행히도 천만 다행이도 정말 다행이도 고양이는 험난한 가출생활을 끝내고 집에 돌아갔답니다
탈출했을때 나무판 뜯으면서 신경을 못써서 도망치게 놔둔거라던지
우리집고양이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을때 혹시나 괴롭힘 당했을거라던지
좀더 빨리 동네모임카톡에다가 수소문을 할 생각을 못했던거라던지 여러가지 상황이나 사정에
빨리 찾아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안타까웠는데 그래도 약 8일만에 집사의 품으로 돌아가게 되어 정말 다행이에요
요약
1. 손님이 고양이 잃어버림
2. 찾아줌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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