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판지 0

때는 2020년 3월

아버지의 컴퓨터는 굉장히 오래된 컴퓨터였습니다.

그렇게 사용하기에도 버벅이며 느리고, 가끔씩 튕겨셨습니다.

결국 아버지의 새 컴퓨터를 친구와 함께 맞춰보기로 하였으나

당시 코로나가 막 터진 시기에 컴퓨터 부품 값이 굉장히 올랐다보니 친구도 이건 좀 기다려서 내리면 사기로 했으며

아버지에게 그렇게 전달했지만...

어느 날...

당시 휴일이며 보너스받은 김에 새 노트북을 사서 이리저리 만져보던 중이었습니다.

"우당탕탕"

갑자기 부모님 방에서 굉장한 굉음이 났습니다. 놀란 저는 얼른 부모님 방에 갔었는데...

바닥에는 컴퓨터 본체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결국 참고 쓰다가 폭발하여 던졌습니다.

황당했던 저는 아버지를 진정시키며

"아, 알았어! 바로 살게."하면서 급한데로 이미 업체에서 맞춰진 조립식 컴퓨터를 주문했습니다.

아버지는 기분이 풀리셨는지 쿠팡에서 새 모니터를 주문하셨네요.

그렇게 로켓배송으로 다음날 바로 온 모니터를 보고서는 저에게 언제오냐고 질문했습니다.

저와 어머니는 그 모니터는 로켓배송으로 왔으니 빨리 온거지 컴퓨터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매일매일 컴퓨터 언제오냐 타령하며 떼를 쓰고, 저와 어머니는 계속 말리고 있고.

그렇게 컴퓨터가 오고 신이 난 아버지는 잘 쓰고 있었는데...

1년 후...

어쩌다가 아버지 컴퓨터를 만지게 되었는데 뭔가 이상한게 막 깔려있네요.

근데 아버지가 필요해서 깔았겠지 싶어서 그냥 말하지 않고 놔두었습니다.

결국 컴퓨터가 고장났습니다.

아버지는 자기가 망가뜨린게 아니다, 컴퓨터가 싸구려 불량이라 망가진거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의 고집에 포기하시고 저한테 말하시더라고요.

옛날이었으면 가족공용으로 사용했으니 우리 남매보고 핑계될텐데 이제 자기 혼자쓰니 핑계될 사람이 없었나 봅니다. ㅎㅋ

(각자 노트북 1대씩 가지고 있어서 건들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수리해서 다시 가져왔기는 했지만, 과연 이 컴퓨터는 언제까지 살 수 있을련지가 걱정입니다.

T.M.I.

1. 막내동생의 노트북은 2015년형 노트북으로 현재로는 6년을 사용했지만 느린거 빼면 문제없다.

2. 제 노트북은 그 컴퓨터와 같은 시기에 샀지만 중고로 산 2019년형 미국 노트북으로

    사실상 그 컴퓨터보다 오래된거지만 현재도 굉장히 빨라서 문제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