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필두님 11시 뱅 온
1시 30분 뱅오프
오늘은 한마루 아니고 휴방마루가 씁니다. 일기도 간단하게 나누지 않고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햇살에 곡식과 과일이 여물어가는 가을이 다가와 차가운 바람이 붑니다. 겨울냄새가 더 많이 묻은 가을이 왔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면 마음의 빈 자리가 더욱 허전하게 느껴집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빈자리가 채워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진답니다. 겨울이 찾아오기 전에 다들 좋은 사람,감정,행복으로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은 휴방마루가 이래저래 할말이 참 많았습니다. 상담컨텐츠를 하면 반성을 해요.
저는 누군가의 앞길에 제가 빛이되거나 귀감이 되거나 할 수는 없었겠지요. 내세울 만큼 자랑스러운 삶을 아직 살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작은 힌트정도는 줄수 있는 것이 나일리지의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일리지는 세월이 지나면 자동으로 얻는 연륜이라 불리는 게이지입니다.
나일리지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좋은 곳에만 쓴다면 ^틀^이라거나 꼰대라는 말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여러가지 고민들을 갖고 살겠지만 방송 컨텐츠로 쓰기에 너무나 무거운 단어들이 많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가난이었답니다.
저는 참 행복한 삶이길 소망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제게 그 행복의 기준이 돈이었던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고등학생때였는데 한창 나이키가 그려진 티셔츠가 유행이었어요.
이상하게 그게 세상에서 제일 예뻐보여서 한참이나 엄마에게 매달렸었죠. 그리고 다음날 엄마는 수많은 마늘을 까셨고 제게 그 티셔츠를 사주셨습니다.
그때 어렸던 저는 철이 조금 들었나봐요. 우리집의 형편은 티셔츠 하나를 사 주기위해 엄마의 손목을 손을 희생해야했구나.
어머니는 이미 직장도 있으셨거든요. 그때 엄마가 우리집 가난해서 죽고싶어 난 살기 싫어 라는 말에 안방에서 참 많이 우셨었어요.
그리고 다음에 MP3가 집에서 유행이었어요. 육만원 정도 되는 가격이었고 엄마는 따뜻한 겨울 패딩을 포기하고 제게 사주셨습니다.
그때 엄마가 가을 옷에 내복에 겹겹이 입고 나던 겨울은 제 가슴에도 겨울이 되었답니다. 이젠 그러지 않죠.
신과함께라는 영화, 만화를 보면 한빙지옥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부모님 가슴의 엑스레이를 찍어서 제가 박은 못자국을 살피지요.
저희 어머니는 이미 만신창이 너덜너덜 하지 않을까요. 아마 거기서 얼어 죽을거에요.
그래서 저는 참 재력에 미쳐있었어요. 몸보다 돈이 더 중요했었답니다. 이제 겨우 한숨을 돌리고 있어요.
꿈은 뒷전이에요. 아직도 제게 꿈은 뒷전일까요. 언젠가 많은 사람들이 저를 찾아주면 좋겠다라는 소망은 하지만,
어떻게 해야 많은 사람이 나를 알아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배우는 길이 더 많네요.
답은 나오겠죠. 소중히 대해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소주 한잔의 기운으로 써보는 긴 글입니다. 부끄러우면 지울수도있어.
오늘 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