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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제목 못짓겠으니까 포기

비그림6a622
2019-03-03 20:40:16 52 1 0

 음 중2때부터 시작할까요. 아직 bl이 뭔지도 몰랐던 때였죠. (아 추억이다 진짜) 그때 애니나 그림같은 걸로 친해진 친구가 하나 있었어요. 취향이 맞는 사람은 처음이라 꽤나 친하게 지냈죠. 막 밥도 같이 먹고 이동수업도 같이 다니고 그랬어요. 그렇게 3학년까지 다 다니고 졸업을 했죠. 이야기가 여기부터 시작이에요.


 때는 2월 14일, 그 이름도 유명한 발렌타인 데이였습니다. 이 역사적인 날에 저는 친구로부터 초대를 받죠.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나갈 이유는 없는 일이었는데 마음이 약했어요. 지인과 같이 나왔는데 어색하니까 와달랬어요. 그 지인이라는 사람 전 아예 모르는 사람인데. 나가서는 그냥 셋이서 놀았어요. 학교 근처도 돌아다니고 노래방도 가고. 다만 그 친구가 저한테 치는 장난들이 좀 이상했죠. 노래방이 큰 방 하나를 통채로 빌려주는 식이었는데, 방 안에 불을 끌 수 있었거든요. 그 친구는 불을 끄고 절 자꾸 덮치는 시늉을 해가면서 놀았죠. 절 침대라고 해도 될 만한 소파? 그런 데에 눕혀놓고 올라 탔어요. 워낙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잘 안나네요. 이제 막 생각난 건데 그 친구는 흔들다리 효과라고 불리는 걸 이용하고 싶었나봐요. 그날 밤에 친구 sns로 제가 귀여웠다는 말이 올라왔습니다. 귀염성이라곤 1도 없는 사람인데 그 말에 홀랑 넘어가버렸죠.


 (너무 길면 보기 불편하니까 문단을 끊어 봤습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그날은 2월 14일이 아직 지나가지 않았던 저녁이었습니다. 제가 귀엽다고 올라온 말을 보고 연락을 하니까 친구가 대충 이런 식으로 말을 하더라고요. 설렜다면 내가 책임져줄게. 사귀자. 전 생각도 안 해보고 승낙했습니다. 제가 잘못한 부분이죠.


 그 친구는 아니었을 테지만 저는 그게 처음이었습니다. 모든 게 처음이었죠. 그래서 별 게 다 좋았어요. 날씨도 좋아 보이고 새삼스럽게 벚꽃도 예뻐보이고. 근데 그 좋은 기분은 그렇게 오래 안 갔어요. 그 친구가 연락이 정말 안 됐거든요. 카톡을 보내도 안 보고 그때 한참 하던 카카오스토리로 연락을 보내도 안보고. 그러면서 카톡 프로필 사진은 바뀌고 지인과 연락도 하고.


 처음엔 참았어요. 고등학교가 달라서 유사 장거리 연애가 돼서 애가 좀 바쁜가보다 했죠. 전 인문계였지만 걔는 디자인고로 갔으니까 바쁜줄 알았어요. 그리고 제가 참을 수 있었던 다른 이유는 어쩌다 둘다 시간이 나면 만날 수가 있었고 만나서는 저한테 정말 잘해줬거든요. 물론 그때의 감상이고 지금은 그냥 개새끼지만. 파렴치한 새끼.


 걔랑 만나면 일단 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갔어요. 걔가 자꾸 덮치려 했거든요. 일단은 동성연애인 만큼 부모님한테는 비밀로 했으니까 들키면 안돼잖아요. 문을 잠그고 나서는 전 피해다니고 걔는 절 여기저기 만지려 들고 안경을 벗기고 머리도 풀어버렸어요. (와 수위봐 이제 고1인 애들이었는데.)


 하루는 그렇게 피해다니다가 제가 지쳐서 잠깐 잔 적이 있었어요. 그때 걔는 제 옆에 누워 있었는데 자는 사람 입술에 입맞춤을 했죠. 소-름. 전 모른척 했지만 조금 깨있었거든요. 걘 계속 그걸 하고 싶었는데 제가 피했거든요. 그러니까 자는 사람 입에다가 그런 짓을 했죠. 그때 매운 거 많이 배웠어요. 성감대가 어떤 거고 어떤 느낌인지 잘 배웠죠. 가장 많이 했던 건 귀 깨물고 핥는 거였어요. 걔한텐 거기가 편하고 반응이 좋았으니까. 옆구리도 약해요. 그때 많이 건드려서.


 근데 사람이 콩깍지가 씌어도 그렇게 오래는 안 가더라고요. 한 세 달 쯤 지나니까 슬슬 기분이 안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연락은 죽어라 안 받으면서 만나면 몸만 노리고. 그래서 사귄 지 114일 되는 날에 헤어지자고 카톡을 보내고 차단해버렸어요. 연애용 계정으로 쓰던 카카오스토리 계정은 초기화해버리고 혹시 몰라서 이메일도 차단해버렸어요. 가끔 걔랑 쓰던 톡방에 들어가서 제가 보낸 카톡을 봤는지 확인해 봤는데 한 2주인가 3주쯤 봤던 걸 같은데 확인 안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너랑 나는 이걸로 끝인가보다 하고 잊어버렸습니다. 한동안 힘들었죠. 어딜 봐도 걔랑 했던 일 대화 그런 게 생각나서 성적도 떨어지고 멘탈도 힘들었습니다.


 그 멘탈이 괜찮아질 때쯤 나타난 사람이 일명 몰카범이었죠. 그리고 재수학원에 들어가서는 자칭 게이까지 참 그 많은 사람중에 왜 하필 그런 인간들만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끝! 괜히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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