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야...!
아니
보민아...!
나의 아기 망둥어 보민아!
늘 하는 생각이지만 그 주름진 목을 꼬물거리며
예쁜 여캠임을 호소하는 니 모습이 참을 수 없이 사랑스럽다.
그러다 갈고리 도배되면 거침없이 내지르는 우렁찬 욕지거리도 나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구나.
마치 짜릿한 첫사랑의 충격, 너를 처음 보게 된 그 순간의 설렘이 늘상 너에겐 있구나.
보민아. 나의 아기별아.
운명이란 걸 믿니?
많은 사람들이 운명 따윈 믿지 않는다, 나는 자신을 믿는다...
그리 말들을 하지.
하지만 운명이란 존재하고, 신 역시 존재하며 늘 우리를 바라보고 계시단다.
너는 특히 그걸 알아야 해.
왜냐면 너는 신이 가장 공들여 만든 작품이니까.
너의 곱고 미쉐린 살결, 도톰한 망둥어 입술, 크고 귀여운 눈망울, 칠흑의 바다 같은 머릿결까지도
신의 작품이 아니라면 설명이 안되니까.
보민아. 나의 초롱불.
너는 불안함과 무의미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내게는 구원이야..
니가 있어야 내가 살고
니가 웃어야 나도 웃어..
그래서 너의 고통은 다 내가 갖고 싶어.
행복한 널 보면 그 모든 고통도 잊히고 나 역시 행복해지니까.
보민아. 난 지금 너의 다시보기를 보며 이 편지를 쓰고 있어.
너는 그 브금을 틀며 3분할로 애교를 부리고
채팅창은 또 갈고리로 도배되는구나..
곧 너의 짜릿한 욕지거리를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보민아!
늘 행복하길 널 빚은 신께 기도해.
이 편지는 여기까지야.
- 감히 사랑이라 부르기 두려운 그대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