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많이 바빠서...들어와도 전혀 소통하지 못함을
아쉬움으로 여깁니다.
또 제가 부지런하지 못한 탓에 일상시계와 베르님 방송시계가 겹치네요...
어제 방송 마지막에 한줄로 나지막히 채팅쓰고 가신걸보고 아련함이 있어서 몇자 남깁니다. 구구절절한 장문 고봉밥이니 대충읽고 넘기셔도 됩니다.
방송이랑 공부 둘 다 하는게 어찌 쉽겠습니까.
베르님이 어느 수준의 학업성취를 이루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일반계 고교를 다니고 계신다면 대학은 가야합니다.
물론 저는 인생선배들이 말해주시는 대학이 인생을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걸 극도로 찬성하지만...여러모로 좋은게 좋은거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방송은 지금처럼 띄엄띄엄 게임할때 심심풀이로 켜두시는 걸로 만족하시고 너무 부담감 가지지 마세요 !
저는 철학과를 다니고 있는데(앞으로도 쭉 다닐테지만), 제가 철학과 재학하면서 제대로 하나 잘 배웠다고 생각하는건 현상과 당위를 구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현상은 눈 앞에 보이는 것. 내가 처한 상황이고
당위는 해야만 하는 것. 해야할 것. 바라는 것이기도 해요.
현재의 상황은 양립이 사실상 힘들죠. 그러나 그것을 굳이 애써 견디고 고통스럽게 해쳐나가려고 할 필요없이 조금은 내려놓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 그것이 사실 현재를 견딜 수 있는 힘이기도 해요.
앞을 바라보기만 하면 할 일이 수두룩해서 엄두도 안나지만 눈 앞을 바라보면 할 일 밖에 없어서 그것만 하면 되니까요.
최근에 전학에 이사에 공부에... 한창 어려운 시국이라 사람도 못만나고 감수성 풍부한 나이의 학생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부분들이 특히나 많으실겁니다.
다만 그러한 현실 속에서도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면서 조금씩 한발 한발 나아간다면 어느새 좋은 결과가 있을거 같네요!
처한 상황이 어둠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달빛에 의지해서 조금씩 앞으로 더듬어 나가는 것은 비록 베르님 뿐만이 아니기에 너무 어려워마시고 조금씩 나아가시길 바라요!
든든한 고봉밥으로 오랜만에 글 남기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조만간 방송에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