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도 0

트게더에 이렇게 글 남기는 것도 너무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트게더를 잘 켜보지 않았던 것도 분명 있겠지만, 저 역시도 현생을 열심히 살며 트위치를 한동안 떠나 있었던 것도 있는 것 같네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이 있듯이, 은도님께서도 별 일 없이 잘 지내시고 계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은도님이 저희 은화단을 가끔씩이라도 생각하실진 모르겠지만, 모든 은화단이 아직 은도님을 기억하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저는 가끔은 은도님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2020년 트위치 알고리즘 추천으로 처음 은도님 방송을 접했던 중학교 2학년이었던 제가, 이제 곧 고등학교 3학년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게 믿기시나요? 적어도 전 잘 믿기지 않긴 합니다.  제가 벌써 고3이라니요. 그만큼 시간이 오래 지난 만큼 은도님도 바쁘게 지내고 계시겠지요. 

최근 트위치 ceo가 트위치 코리아 철수 소식을 알리면서 트위치에는 큰 파장과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하더라고요. 저도 제가 즐겨 보았던 스트리머들의 향후 행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주는 못 보더라도 가끔은 보려 하는데, 알아뒀다가 알림 설정 정돈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다 문득 트게더는 향후 다른 플랫폼과 연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이 있었던 것이 생각나서 은도님 트게더에 예전처럼 사람들이 글을 쓰고 있을까 생각이 들어 오랜만에 켜 보았는데,  최근까지도 글을 작성하셨던 몇 분이 계시더라고요. 당장 발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트위치 한국 철수 소식에 대해 알리는 글까지 있었구요. 하나 같이 언젠가부터 은도님이 읽었는지 조차 모르게 아무런 댓글도 없이 누군가 글만 쓰고 있었지만, 이 글을 읽고 계신다는 건 그 글들을 가볍게 나마 읽으셨다는 것이겠지요.

은도님이 언제 이 글을 읽게 되실지, 영영 읽히지 못하고 트게더의 서비스 종료와 함께 없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단 하나 확실한 건, 제게 은도님과 함께했던 그 시간들은 단순히 지나가는 세월의 한순간으로 남지는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제 어린 시절, 저의 저녁 시간대를 책임졌던 은도님과의 시간은 제 마음 속 추억 한 켠에 남아 있을 겁니다. 가끔은 그 때를 다시 회상하며 즐거웠던 기억을 더듬어 보겠지요. 제게는 그 시절의 기억이 많이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 시기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힘들었을 그 시기에 은도님의 방송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이 마음 한 켠에 크게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다시 방송을 하시기엔 여건이 힘드시리라 생각합니다. 금전적인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여유 문제겠지요. 각박하고 척박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방송을 계속하시는 건 분명이 힘들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저는 은도님께서 다시 방송을 하시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제 인생이 있듯, 은도님의 인생도 있으니까요. 당연히 은도님의 인생이 우선시 되어야지요. 그래도 조그마한 바램이 있다면, 가끔씩은 트게더에 들러서 짧은 안부글 하나 적어주셨으면 합니다. 여전히 은도님을 기다리는 은화단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가끔씩 안부라도 알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방송으로부터 1년하고도 2개월이 가까워 갑니다. 디스코드 알림에 마지막 방송은 2022년 10월 16일 이네요. 트게더에 마지막으로 다셨던 댓글 날짜는 2022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이고요. 벌써 이것도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2023년 한 해는 어떻게 보내셨을지 잘 감이 가지 않네요. 직장 일을 잘 하고 계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은도님은 분명히 가끔 어딘가 나사가 하나 풀린 것 처럼 맹한 모습을 보이곤 하셨지만, 금방 다시 조이고 능력자 모습을 보여주셨으니까요. 저는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 한 해 열심히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과가 좋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했으니 저는 후회는 남지만 미련을 가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연말연시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2023년 한 해 목표는 많이 이루셨나요? 아니면 생각했던 것 보다 잘 되지 않았나요?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과정에 최선을 다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한 해를 보내셨으리라 믿습니다. 은도님이 2023년 한 해를 잘 마무리 하시고, 앞으로 다가올 2024년 새해에는 은도님에게 더욱 좋은 날만이 가득하기를 소망하겠습니다. 행복한 연말연시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만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은도님을 생각하며 트수 금염( 전 명월)이.

(+새벽에 갑자기 쓰는데다 저 원래 글 못 써서 맞춤법 틀린거나 문장 어색한거 있을 수 있습니다. 그정도는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