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님이 올해 한해 동안 얼마나 애쓰셨는지는 다들 아는데, 건강도 그렇고 상황도 조이님을 짓누르기만 했지 잘 따라주지를 못 했죠..
제가 2월에 처음 왔을 때부터 분명 끼가 있으신 분이라 생각하고 지켜봤는데 그 끼를 받쳐줄 만큼 상황이 호의적이지 않고 우연히든 필연적으로든 나빴고.
분명 조이님 본인은 끼가 있으니까(무언가 잡는대로 해내려고 많이 노력하시는 편이고) 안정적인 위치만 있다면 거기서 어느 이상 자리에 분명 오르실 수 있을 거라고 믿지만 주위가 그 위치를 불안정하게 하는 걸 마음대로 잘 될 거야, 잘 될 거야라고 말하는 게 다는 될 수 없다는 게 마음이 아프고, 그 이상으로 뒤에 무어가 올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게 더 마음이 아프지만, 분명 조이님이 겪어온 아픔 속에서 잡아온 자리보다 더 나은 자리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지금의 문제들 속에서 버티어 나가는 그 정신에 피어나고 있다고 믿으니까(그렇다고 이 상황을 버티면 천생 낙이 온다, 이런 복음스러운 말이 맞다고 당장 이야기하고픈 건 아니고) 다만 조이님이 이야기하고픈 거, 하고 싶은 거랑 현실이 좀 부딪히는 때가 오면 글을 남겨줘요. 가장 현명한 답은 할 수 없겠지만, 조이님의 선택들이 분명 옳다고, 조이님의 선택들이 빛나는 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 어려움들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 상황들이 덜 아플 테니까.
올해 2월부터 보면서 많은 순간들이 재밌었어요. 클립도 많이 따고, 많이 웃었고... 그러면서도 조이님이 자주 아프면서 힘들어하시는 거에 좀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기도 했고.
너무 늦게 소식이 들려오면 그 자리에 어떤 식으로 서 계시는지 알 수가 없고, 너무 빨리 소식을 재촉하면 스스로가 쓸 거리가 없어지면서 서로가 관상용 앵무새에 지나지 않지만... 조금 늦게 소식이 들려오면 맨발로라도 뛰쳐가서 편지봉투를 뜯어서 보내야 할 말들을 정련할 수가 있으니까 가끔씩은 말을 남겨주되 너무 일찍이 전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아니까 조금 천천히 와도 괜찮아요.
올해 정말 조이님 덕에 재밌었고 무언가 더 해드릴 수 있었던 거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언젠가 시기들, 상황들이 잘 맞추어져서 조이님이 좀 더 편안해지고 덜 아픈 때가 오면 올해 2월만큼이나 달려올 테니까 그때까지 기쁨과 행운들이 오기를 바라고, 그렇지 않는다더라도 아픔이 씻겨나가는 하나하나에도 우리는 꽃다발을 드릴 테니까...
정말 고마웠어요. 언제나 고맙고. 다음에 다시 지금처럼 만날 수 있다면 그땐 더 안정적이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enjoya2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