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그랬다.
나는 너보다 나이가 있는 복학생 선배고 너는 이제 막 학교로 들어온 신입생이였다.
번호를 따고 정말 행복했다. 진짜 이때가 아니면 안되겠지라는 생각을 해서 번호를 받아서 하루종일 행복했었다.
너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실습 때문에 바빠도 하루에 꼭 한번씩은 널 봤고 새벽에 출근해도 잠을 줄여가면서 널 만났다. 다른 사람들이 밥 먹자고 술먹자고 해도 여자친구가 싫어한다고 난 거절했다.
너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8시에 실습이 끝이나고 9시에 수업있는 널보려고 카페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널 기다렸고 아무리 피곤해도 10분 널 보는게 너무 좋았다.
넌 그렇지 않았나 보다.
오늘 모든 이야기를 니친구에게 들었다. 내가 실습하면서 아침에 널 본다는 생각으로 겨우겨우 버티는 시간동안 너는 다른 과 남자애와 미팅을 하고 있었고, 수업시간에도 널 위해서 여행계획을 짜는 동안 그 남자애와 캠퍼스를 걸었다.
우린 겨우 한달이 넘은 커플인데 내가 너무 심심하고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제까지도 계속 우울하고 힘들었다.
술집에서 널 보는 순간 화를 못참고 욕해서 미안하다. 근데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제발 불행했으면 좋겠다. 내가 아닌 다른사람을 통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모르겠지만 나중에 꼭 알려지길 바란다.
제발 불행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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