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자친구 생일이어서 아침 일찍 여자친구네에 선물 주러 갔어요
양 손 가득 선물을 들고 현관 앞에서 선물을 줬는데
열심히 알바까지 해서 비싼 선물 해 줬어요
그런데 여자친구 표정이 떨떠름하고 그렇게 좋아하는 것 같지가 않았어요
일단 들어오래서 여자친구 따라서 들어가서 거실 소파에 앉았어요
거실에는 티비가 틀어져 있었는데 비와이가 무대에서 힙합 공연을 하고 있었어요
거실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도 안 나고
아버님이 방에서 거실로 나오셨어요
보통 남자 보면은 남자친구야? 할 법도 한데
그런 말은 안 하고 여자 말고 남자를 데려왔네? 누구야? 하면서 소파에 가서 앉으시길래
제가 졸졸 따라가서 어.. 저.... 00이 남자친구입니다! 하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살짝 당황하시는 게 좀 이상했어요
얘가 남자친구가 있었어? 하는 느낌보다
얘 남자친구가 얘라고? 하는 그런 느낌
여자친구는 성적인 면에서 보수적이고 꼭 해야만 하냐 부담스럽다 주의였고
저도 혼전순결이고 학생처럼 연애하는 걸 더 좋아해서 서로 그런 거 없이 괜찮았어요
그래서 여자친구를 믿었는데.......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저는 조금 더 있으려고 했는데
아버님이 그 아침이기도 하고 우리도 가족간의 시간을 보내야 하니까 이제 그만 가야하지 않겠냐고
눈치를 주셔서 아 네!! 하고 가려다가
커피를 마시고 가라고 해서 커피 내려주시는 것 까지 기다렸어요
제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걸 아버님이 눈치를 채셨는지
이런 저런 말씀하시고 횡설수설하시고
나쁜 일이 있어도 잘 해결해보라는 말 자꾸 하시고
옆에서 여자친구는 자꾸 멋쩍게 웃으면서 제 눈치보고
그래서 아...! 뭔가 나쁜 일은 있나보네요..! 하면서 수긍하는 척 했어요
그리고 커피를 주셨는데 아마 어머니가 내려주신 거 같아요?
분명 가정집인데 테이크아웃 커피잔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주셨어요
마실 걸 받았으면 가기 전에 한 입 마셔보고 맛있다 이런 말 하는 게 예의일 것 같아서
한 입 마셨는데
엄청 텁텁하고 맛이 조금 써서
어...! 맛이 왜 이러지 하는데
뭔가 눈물이 자꾸만 날려고 해서 목이 메이는거에요
그래서 암말 못 하고 일어서지도 못하고 그냥 무릎꿇고 앉아서
커피만 자꾸 마셨어요
아버님은 옆에서 커피 드시면서
비와이 노래 맞춰서 한 입 드시고 캬~하는 걸로 추임새 넣고 계시고
저는 여자친구를 믿었는데
여자친구는 다른 남자를 집에 불러서 그랬다는 걸 알게 되니까
마음이 참 답답했어요
물론 그 사실은 꿈 특징 답게 저절로 입력 받는 정보였어요
참 희한한 개 꿈이었네요
그래서 지금 뭔가 기분이 안 좋아요
뭐 이런 개1같은 꿈을 꿨지
심지어 꿈 꿔서 잠도 푹 못 잔 듯 피곤해서 더 열받아요
망할
3줄 요약
1. 여자친구 생일날에 여자친구가 바람핀 걸 알게 됨
2. 커피를 마셨는데 진짜 텁텁한 맛이 느껴짐
3. 이거 꿈 꾼 것 때문에 기분도 별로고 피로도 잘 안 풀려서 열받음
왕 거지같은 TMI 꿈 얘기였네요 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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