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쿠쿠님 한류의 종식, 제2의 BTS·오징어게임은 없다
9월 30일 새벽 5시, 아마존의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인 'Twitch'는 한국에서의 시청 품질을 기존의 FHD에서 HD로 제한시켰다.
이유는 전기통신사업법의 개정안으로 인한 망 사용료 부담 증가 우려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를 시작으로 다수의 OTT(인터넷을 통한 미디어 제공 서비스) 사업주도 뒤이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제공되는 대표적 OTT로는 IPTV, 유튜브, 넷플릭스, 왓챠, 티빙, 디즈니+, 아프리카TV 등이 있다.
이 사안은 단순히 OTT사업에 한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트래픽을 유발하는 모든 데이터 통신사업에 걸쳐 있기 때문에 IT산업에 포함된 모든 산업(SNS, 포털, 서버, 홈페이지, 게임 등)에 영향을 줄 것이고 확대해석하면 통신3사의 인터넷망이 닿는 대한민국 모든 지역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가 늘 이용하고 있는 온라인뱅킹부터 네카라쿠배당토직야, 심지어 동네편의점까지 트래픽을 발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수백억에서 수조 원에 달하는 비용으로 인해 해외서비스는 한국에서 철수하거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유료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고, 그 비용은 국민이 고스란히 짊어지게 될 것이다.
한류의 종식은 왜 일어나는가?
컨텐츠가 확산될수록 그것을 보기 위한 국내 및 해외 트래픽은 증가하게 되고 막대한 망 사용료의 지불로 이어진다.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서 제공할수록 손해도 커진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면 단순 정보와 거래가 주를 이루는 네이버(7%)나 카카오(30%)와 달리 영상정보가 대부분인 아프리카TV의 경우 2016년에 영업이익의 100%를 지불했다.
당해 10월, 타 플랫폼으로 방송인들이 대거 이적한 것을 보면 아프리카TV의 방송인과 시청자에 대한 서비스품질이 얼마나 격하되었는지 알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이 이제 다른 곳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컨텐츠를 제작함에 있어서 손해를 보면서까지 할 이유가 없으니 당연히 컨텐츠와 서비스의 품질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컨텐츠 제작자로서 할 수 있는 건 해외트래픽을 막고 내수용 컨텐츠만 만들 수 밖에 없다.
스스로를 세계로부터 고립시키고 품질의 저하만 일으킨다는 이야기다.
통신 3사는 이미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는 사업자들에게는 요율 인하를, 비용을 지불해야 할 사업자들에게는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는 적정한 요금을 책정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으로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와 같은 글로벌 초고속 위성 인터넷망의 도래가 코앞에 닥쳐있는 상황에서 3사가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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