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좀 많은 교류를 하고 싶어졌고, 정보교환이랑 서양분들 시장조사, 그리고 영어공부란 명목도 좀 있어서 그림그리는 아메리카 친구의 소개로 4chan에서 운영하는 그림 디코방에 가입했었습니다.
원래 그림 던지고 서로 평가하고 하는, 마치 디씨인사이드의 카단갤, 그림 마이너갤스러운 방이에요.(평균 그림실력도 비슷비슷합니다.)
그리고 저는 딱히 제가 한국인인걸 숨기지 않습니다. 몇 주정도 그냥 내놓고 하면서 대충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대뜸 저 양반한테 gook이니 plastic job(성형수술)이니 하는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습니다.
(gook은 일본인을 japs, 중국인을 chink라고 부르듯, 한국인을 비하하듯 부르는 말입니다. 눈앞에서 쓰면 그 분은 맞을 준비를 했다는거니까 주먹을 드세요.)
그래놓고 대충 풀발기해서 늘어놓는 말을 요약하자면 '좆목하지 마라. 나는 니가 뭔 인종이건 신경 안 쓴다. 그림이나 쳐 그려.'인데, 저 정도의 언사가 좆목이면 다른분들한테도 비슷하게 해야하지 않을까...왜 굳이 한국인인 저를 콕 집어서 저런 개소리를 하는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내가 만만하니? 그리고 인종을 신경 안 쓴다는분이 인종차별발언으로 서론을 끊는다? 멋진 sarcasm이네요. 저도 공부를 더 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저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합니다. 하고픈 말은 많았지만 거기서 생겨나오는 키배에서 도저히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한테 이길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그냥 방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좀 기분이 얹짢은 상태로 그 날의 방송을 마무리하고, 날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대충 요약하면, '우리들은 그 녀석을 밴했고, 우리는 이 사태를 가만히 보고는 있지 않는다. 부끄러운 일이다. 미안하다' 등이었습니다. 마음이 따스해지네요. 저도 사태가 끝나고 어땠는지 신경이 쓰여서, 저 중 한 분에게 부탁하여 채팅방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네 제가 나가고 이렇게 되었었네요.
참고로 good job, tard는 번역하자면 '잘 하는 짓이다 병신아.' 라는 뜻입니다.
주변분들의 감사한 도움으로 이번 건은 정말 나쁘지않게 끝이 났습니다.
그래도 여러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한국인이라는걸 듣고 바로 심한 욕을 먹어보긴 난생 처음이거든요.
그래도 여러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한국인이라는걸 듣고 바로 심한 욕을 먹어보긴 난생 처음이거든요.
(물론 주 내용은 좆목하지 마라라는거긴한데, 제 생각엔 차별적 드립을 해 놓고 분위기가 안 좋아지니까 묻어두기위해서 한 연막탄 같습니다.)
조금 더 냉정하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사람을 대해야 한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래도 제가 한국인인걸 숨기고 하고싶지는 않습니다.
꼬우면 나랑 주먹으로 1:1떠서 이기던가
조금 더 냉정하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사람을 대해야 한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래도 제가 한국인인걸 숨기고 하고싶지는 않습니다.
꼬우면 나랑 주먹으로 1:1떠서 이기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