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생은 수염사이로 막창을 게걸스럽게 밀어넣으며 나즈막히 말했다
"제가 말이죠. 도타의 임종을 지킨 사람이에요. 나는 의리를 지킬만큼 지켰다 이말이야.
POE도 똑같애 이게. 나는 할만큼 했다고. "
거세지는 말투, 한손엔 빈 소주잔을 다른손엔 아이코스를 쥔손을 마구 흔들어대는걸 보니 어지간히 감정이 격앙된 모양이다.
"폐지무새 이새끼들은 더 독한 놈들이야 어? 내가 피오이랑 막 어? 내 인생도 같이 종료됬으면 좋겠냐고?
카카오 이 쓰레기 같은 놈들도 똑같은 놈들이야 "
POE로 흥해서 다시 10만 구독자를 복구하면 자르겠다는 머리는 어느새 어깨를 넘긴지 오래
한동안 소식없던 퍼블리셔직원놈들이 몇일전 갑자기 안부 카톡을 보내더라니.
왠걸 오늘 아침 서비스 종료공지를 카페에서 읽고 만것이다.
"아 몰라 방종할꺼야"
검은 배경에 폐지를 눕는 노인 사진이 화면에 나오며 익숙한 노래 숙녀가 흘러나온다.
대충 방송을 종료하고 한숨과 함께 빈 잔을 채우는 이선생.
얼큰한 취기에 오늘도 동탄의 밤은 깊어만간다.
공허의공혁준 
이솜조엘 
수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