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9/11
토요일인 오늘 난 그동안 미루던 편집들을 시작해보기로 하였다.
아침 집 공사를 한다고 하길래 잠시
피시방으로 피신하였고 피시방에서 편집하다가 외장하드에 프로젝트 파일을 넣고
집으로 와서 이어 편집하는 걸로
생각하고 출발하였다.
피시방 도착 후 능숙하게 프리미어 프로를 깔고
편집을 시작하였다.
후에 기계 안내음이 나왔다.
"이용시간 30분 남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 없었다.
안내 말이 나온 시점에 만족할 만한 편집을 끝내고 15분만 더 편집하다가
외장하드에 프로젝트 파일을 넣고 집으로 가 이어하기로 생각하였다.
"15분 남았습니다."
편집은 만족했다.
그런데 뭔가 익숙한 창 하나가 뜨기 시작했다.
12분 남은 시점
화면은 하얘지고
익숙한 파란색 마우스가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어..?
괜찮다. 저장은 이미 했었고 외장하드로 복사 하기만 하면 아무 문제 없었다!
약간 당황한 기색이 있었지만 응답 없음 공격에
많는 공격을 당해본 기억이 있던 나는 아무런 문제 없다 듯
알드 텝을 하여 프로젝트 파일 저장 경로를 열었고 자연스럽게 외장 하드로 드래그를 하였다.
ㅏ.. 파일 복사가 안된다.. ㅅㅂ..
복사가 0%에 머무르며 진행이 불가하였다.
순간부터 ㅈ됐음을 인식하였고
마음 속에는 1가지 문구만이 떠돌고 있었다.
아까 백업을 해놨어야 했는데 아까 백업을 해놨어야 했는데
아까 백업을 해놨어야 했는데 아까 백업을 해놨어야 했는데
아까 백업을 해놨어야 했는데 아까 백업을 해놨어야 했는데
아까 백업을 해놨어야 했는데 아까 백업을 해놨어야 했는데
남은 시간은 12분.!
이것 때문에 시간을 더 연장할 수는 없다.
당장이라도 컴퓨터를 껏다 키고 파일을 복사하고 싶지만
이건 PC방 컴퓨터다 .
전원을 끄는 순간 모든 파일들이 초기화 된다.
아직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알트 텝을 눌렀을 때
난 경악을 금치 못했다.
PC방 프로그램도 터짐 엌ㅋㅋ
이미 반 이상의 정신이 나가 있어 염라대왕에게 제발 프로젝트 파일만은 살려달라고
협상을 하고 있을 때 한가지 가능성이 머리에 번뜩 떠올랐다.
가장 메모리 차지가 큰 프리미어 프로 편집기를 강제 종료 함으로써
컴퓨터 메모리를 획득하고 조금이라도 컴퓨터가 안정화 되었을 때
빠르게 파일 복사하고 PC 방에서 탈출한다는 계획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 작업 관리자 창을 눌렀다.
.. 예상대로 작업 관리자로 강제종료로는 해결 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더 강한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리소스 모니터" 였다.
이 작은 가능성으로 0과 1로 이루어진 나의 작고 소중한 프로젝트 파일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은
당장이라도 고혈압으로 뒤질 것 같은 나의 심장을 붙잡고 계획을 실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8분..
이 짧은 시간 안에 프로젝트 파일을 살려야 한다.
조용히 리소스 모니터 실행 버튼을 눌러
리소스 모니터를 실행하였고
프리미어 프로 프로세스 강제 종료를 눌렀다..
.
.
.
.
명령을 실행하는 동안 다음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였습니다.
엑세스 거부됨 ㅋㅋㄹㅃㅃ
그냥 포기하고 집으로 탈주함
지금 복구하러 가야ㅎㅏㅁ
김동동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