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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말하다 그냥 상담 치고 장문 주의

호시나나
2020-07-23 04:32:01 522 4 2

워낙 긴 내용에 시간상 따형이 읽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흐름따라 써봐요.


장문 주의 이지만 한번 읽어보세요

재밌을수도 있잖아여?


현재 27살 남자입니다


일하다가 알게된 3살 연상 누나가 있습니다.

제가 6개월 정도 선배로 먼저 들어와있고 업무가 조금 복잡하다보니

그 누나가 자연스럽게 저한테 의지를 많이 하고, 코드도 잘맞고, 옷 스타일도 비슷하다보니

좀 많이 친해졌었어요


그래도 일할 당시엔 서로 남친 여친 있는 상태였기도 하고 선은 지키는 사이었습니다.

그렇게 반년정도 후에 저는 퇴사하고 다른 회사에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었습니다.

그렇게 또 반년이 지난 후에 이유는 잘 기억은 안나지만 자연스럽게 갑자기 카톡이 닿아서

그때부터 갑자기 연락하는 빈도가 늘어났습니다.


시간이 지나는 사이에 저는 여자친구와 헤어졌지만 그 누나는 아직 2~3년정도 사귄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었어요

오랜만에 만나서 카페에서 얘기나 하자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됐고,

그냥 친한 누나 동생사이라 생각하고 만나러 갔고, 이후에 밥을 같이 먹거나 쇼핑을 같이 가거나 하게 됐었네요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누나에게 마음은 없었어요


근데 누나가 먼저 행동에서 호감표시가 나오는걸 느꼈는데,

제가 운전하면서 신호정지해있을때나 차 멈춰놓고 커피한잔 할 때, 제 손등을 만지작 거리거나

무릎을 간지럽히거나 하더라구요, 제쪽으로 몸을 최대한 붙여서 이야기하거나 

나는 어떤 여자 좋아하냐고 묻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신호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착각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호감표시인걸 알 정도였어요


끼를 부리고 있는걸 알면서도 계속 만났어요

내가 마음 생기면 내가 떠날 생각으로 그냥 계속 만났습니다.

그렇게 한달반정도 지나니 어느날 갑자기 너무 예뻐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마음을 먹었습니다.

내가 떠야겠다.


그 누나와 만나기로 했던 약속이 있었어서 갈까 망설이다가 만나서 이야기 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만나서 같이 밥먹고 집 데려다주는 길에 이야기 했습니다.

이제 연락 안하고 만나지 말자고

내가 마음이 생겨서 안되겠다고, 바람피우게 하는거 같아서 싫다 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랬더니 누나가 살짝 울먹이면서 이미 결정한거냐고 되묻더라구요

그래서 결정했다고 이야기 했어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가만히 있다가

집에 다와서 울음을 터뜨리더라구요


나라는 사람이 자기 인생에 있어서 너무 큰 사람이라 잃고싶지 않다고

연락 안끊으면 안되냐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울고있던 누나를 뒤로하고 차를 타고 집에 갔습니다.


근데 돌아오는 길에 제가 주차장에있는 다른 차 위에 잠깐 올려둔걸 깜빡한거에요...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그래서 다시 돌아왔더니 아직도 집에 안들어가고 울고있더라구요


어쩔수 없이 마주치게 됐고, 어떻게든 최대한 잘 달래서 집으로 들여보냈어요


그렇게 3일정도가 지났는데 장문의 카톡이 오더라구요

매일 울음이 나오고 제가 생각이 나서 연락한다고 하더군요

일상에 많이 제가 묻어있어서 카페를 가도 편의점을 가도 노래를 들어도 다 제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온다고...


여기서 답을 하면 안됐지만... 해버렸습니다.

합리화 할 생각 없네요

잘못된 선택이었어요


이후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결국 바람이 시작됐습니다.


처음엔 정리하고 만나자고 얘기했지만 그건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어떻게든 정리시키려고 했지만 하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전 남자친구를 정리시키기 힘들어지는걸 느끼고

포기했습니다.

될대로 되라 생각하고 저도 이 누나를 좋아는 하지만 정리를 안한다 하니 저도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지켜왔던 선들은 이미 전부 무너지고

거의 연인관계만큼 발전했어요

그냥 남자친구만 없으면 서로 연인 관계나 다름이 없었죠


그렇게 만남을 한달정도 이어가다 보니 너무 죄책감이 커서

다시 연락 하지 말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단, 남자친구랑 언젠가 헤어지고 서로 솔로이면 그때 다시 한번 만나보자고 약속했어요


지켜질지 지켜지지 않을지 모르는 약속이었지만 이렇게 최대한 빨리 끝나고

서로 갈길 가는게 옳다고 생각했어요

이미 다 잘못해놓고 이제와서 그런생각하는것도 웃기고 잘못된 일이지만,

하루라도 끊는게 서로에게 좋을거라 생각하니까요


그때는 누나도 울지않고 쿨하게 알겠다고 하며 절 보내줬어요


근데 얼마 가지 않아 남자친구와 헤어졌더라구요

당시에 바로 연락하는것은 옳지 않다 생각하고 기다렸죠

카톡 상태메세지나 이런걸 보면 굉장히 힘들어 하는게 보이더라구요


그렇게 2개월 정도 지나고 제가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그냥 밥한끼 하자구요 하지만 오는 답장은

미안 두글자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더 시간이 필요한가보다... 기다렸어요

그렇게 또 3개월 정도 지난 후 연락을 했습니다.

또 그냥 밥한끼 먹자구요


이때는 대화가 좀 오고 갔는데

저랑 만날때 제가 해준게 너무 많고 받은게 너무 많아서

그때 저에게 받았던 진심에 비해 너한테 상처만 준거같아서 미안해서 지금 제 앞에 마주하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자기가 먼저 연락을 반드시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당시엔 굉장히 이기적인 말이겠지만 힘들었어요

다른사람한테 니 힘든게 무슨상관이냐 바람피우게 만든 ㅅㄲ가

라고 들어도 할말 없지만 그냥 그 당시엔 솔직하게 힘들었었어요..


저도 좋아하는 마음이 많이 생겼었나봐요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네요

안만나도 그만 만나도 그만인 상태입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감정은 솔직히 남아있어요.


이게 과연 정말 본인이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저라는 사람에게 더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일까요?

솔직히 어장같긴한데...

그냥 제가 궁금한걸 못참는 사람이다보니 궁금하네요


긴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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