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내용은 국정원에서 20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는 추리 퀴즈 시리즈 중 한 편 입니당.
난이도는... 하...?
탐정과 나는 새로운 동네에 가게 되면 언제나 동네 서점을 찾는다.
요즘에는 서점을 찾는 게 워낙 어려운 일이기도 해서 서점 찾기는 우리에게는 보물찾기와도 같은 흥분을 준다.
게다가 오늘 찾은 동네의 서점은 아주 특별했다.
사람들 왕래가 거의 없는 동네 깊숙한 곳에 위치하며, 주인이 재밌게 읽은 책들만 판매한다는 광고문구하며, 분위기 있는 서점의 주인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 ‘도둑’ 같은 외모와 복장까지….
하지만 이상한 낌새를 느낀 나와 달리 탐정은 책 구경에 열심이다.
탐정 : 와, 여기 아주 대단한 곳인걸? 작은 책방이라고 깔봤다가는 큰코다치겠어.
나 : 왜? 특별한 건 잘 모르겠는데?
탐정 : 여기 봐봐. 1, 2, 3, 4, 5… 책 권수가 빠지는 시리즈가 없어. 오래된 책이든 최근 책이든 내가 여태까지 찾아본 모든 책들이 그래. 이건 이곳 사장님의 개성이라고밖에 할 수 없지. 안 그렇습니까?
책장 정리를 하며 우리 둘의 대화를 몰래 듣고 있던 서점 주인은 탐정의 질문에 깜짝 놀랐다.
서점주인 : 아, 그럼요. 중간에 권수가 빠지면 손님들한테 굉장히 실례죠. 그래서 저희는 모든 책의 권수를 꼭 맞춰 놓는답니다. 그리고 재밌게 읽은 책들을 판매하기 때문에 중간에 빠진 책이 있을 수 없죠.
탐정 : 멋지세요! 그렇게 권수를 맞춰놓으시면서 정리를 하기 때문에 책장의 책들이 작은 빈틈도 없이, 오래된 성벽의 돌들처럼 놓여 있어요. 정말 모든 책장들이 가지런하게 꽉 차 있어요.
서점주인 : 과찬이십니다.
탐정 : 근데 지금 꽂으시는 책장은 왠지 공간이 좀 남는 느낌인데, 원래 그랬었나요?
서점주인이 정리를 하고 있는 책장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현대문학사전 상, 하권과
독일문학전집 전10권이 빠짐없이 꽂혀 있었다. 하지만 책장에 공간이 남았다. 굉장히 당황한 표정의 서점주인.
서점주인 : 아, 여기에 단권짜리 책이 하나 들어갔었는데, 방금 팔려서 자리가 남은 거랍니다.
탐정 : 그래요? 그렇지만 단권짜리는 저쪽 책장에 다 모아두신 거 아닌가요?
서점주인 : …그, 그게 자리가 없으면 어쩔 수 없이 자리 남는 곳에 꽂기도 해야죠. 별걸 다 궁금해 하시는군요, 손님은.
순간 긴장감이 실내에 가득 차올랐고, 어딘가 더 여유로워진 탐정은 내게 속삭였다.
‘저 사람은 이 서점의 주인이 아니야. 책이 한 권 빠진 걸 모르고 있잖아. 다행히 내가 봤던 책들이라 알 수 있었지. 아무래도 진짜 주인은 위험에 빠져있을지도 모르겠어. 무거운 책이란 건 때론 무서운 흉기가 될 수도 있거든. 내가 시간을 끌 테니 자네가 재빨리 신고를 하게.’
탐정이 발견한 ‘빠진 책 한권’의 정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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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속에 여러 시리즈가 있어서 간단 컨텐츠용으로도 가능할 것 같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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