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바다에 잠식되어가며 기댈 곳을 찾는다는 것은…
거울 빛 맑은 바다의 한 가운데서 비춰진 나의 모습을 본다는 것
하지만…
내가 기댈 곳은 나 뿐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나라는 버팀목은 너무 많은 소금기를 머금어 버린 지 오래
그리고 그 눈물의 악랄한 염도는
나의 연약한 그것이 부패할 정도의 임계치를
한창 뛰어 넘어버리고는
썩어 들어간 나를 바라보며
더 이상 토해낼 눈물이 없어 울컥대는 피는
아니 그것도 눈물이라고 할 수 있다면
내 슬픔의 낙원 속 거울 빛 맑은 바다에는
섬뜩할 정도로 새빨간 잉크가 방류되고 있는것이다.
그렇다면 저 바다는 더 이상 거울 빛이 아닌가?
아니.
그제서야 그 바다는 비로소 진정한 거울이 된 것이다.
이러한 가혹한 삶의 유영에 피로감을 느끼고
이제는… 이제는 정말…
이러한 생각으로 온 몸에 힘을 풀어 버릴 때면
그 피눈물의 악랄한 염도는
나의 연약한 그것이 부유할 정도의 임계치를
한창 뛰어 넘어 버린지 오래.
나는 이제 천천히 나의 몸이 썩어 들어가는 것을 관망하며
나 스스로를 죽음으로 마취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것이다.
슬픔의 바다에 잠식되어가며 기댈 곳을 잃는다는 것은…
핏 빛 탁한 바다의 한 가운데서 비춰진 나의 모습을 본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