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방송이 아니었던 만큼 자주 찾아가진 못했고, 본진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일까요? 사실 처음 휴방 돌입하시고 나서도 한동안은, 아니 꽤 한참 동안도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이만큼 안 오시는 거 보면 방송 접으신 거 아닌가? 요즘 스트리머도 많은데 대체할 사람 하나 없겠냐고.'
그런데. 없더라고요.
미련 같은 건 없는 줄 알았는데, '오늘은 소식이 있으려나' 기대하면서 꼬박꼬박 찾아오는 제가 있더라고요.
아직도 여전히 '방송 접으신 거 아닌가?' 생각하면서도 놓아주긴 싫어하는 제가 있더라고요.
불량식품과 같은 중독적인 맛이, 밝고 활기찼던 에너지가, 모자라긴 했어도 부족하진 않았던 깡희라는 사람이 생각보다 제법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나 봅니다.
"페르마타"라는 음악 용어가 있습니다.
한 음을 길게 늘릴 때 쓰기도 하고,
곡의 마지막에 마침표로 쓰이기도 합니다.
방송이 음악이라고 한다면 여기 지금은 페르마타가 찍혀있겠죠.
갑작스런, 그리고 하염없는 고요 속일 겁니다.
겹세로줄 위의 페르마타라고. 곡이 끝났다고.
하나, 둘 자리를 뜹니다.
하지만 모두가 자리를 비우진 않았습니다.
쉼표 위의 페르마타라 믿으며, 앞으로 이어질 멜로디를 기대하는 관객들이 여전히 꽤 있습니다.
설령 막이 내려간다면 그제서야 기립박수를 칠 겁니다.
그러곤 커튼콜을 외칠 겁니다.
그러니 이 고요를 끝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왜 연주를 멈추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어줍잖은 참견도 못하겠습니다.
그래도 관객석을 지키는 정도라면 이 연주의 여운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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