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여서 잃시비
리치왕의 분노 이후로 많은 확장팩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폭풍우 봉우리에 가면 잃시비를 먹기 위해 캠핑을 하는 사람들을 서너명 정도 볼 수 있습니다.
잃시비 자체는 죽이면 100% 확률로 탈 것을 주지만 이 새끼가 스폰되는 꼬라지를 보는 게 너무 힘듭니다.
일단 얘는 스폰 될 때마다 지정된 4개의 비행 루트 중 하나가 랜덤으로 선택됩니다.
그리고 잃시비가 죽고 다시 젠되기까지는 최소 2시간 최대 8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다음이 가장 큰 문제인데, 잃시비 대신 바이라고사라는 똥용이 스폰될 확률이 95%가 넘습니다.
비행루트랜덤 + 좆같이긴젠시간 + 좆같은스폰확률의 세박자가 어울러져
수많은 확장팩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굉장히 희귀한 탈것으로 남아있습니다.
어차피 요새 할 거 없는 세기말이니까요, 와우 켜두고 인방보면서 틈틈히 /대상 걸어둔 매크로 버튼 눌러주고
사람 보인다 싶으면 바로 파티초대해서 경쟁자 제거하고
오늘은 한 개 더 봐야겠다 해서 밤을 새면 당연히 바이라고사 스폰이었고
의 나날이었는데 오늘은 할로윈 던전을 돌겠다고 잠깐 나가셨던 흑마분이 빨리 파티초대해달라고 애타게 지역챗에서 부르시더군요
나온거죠
근데 다들 잃시비 얻겠다고 꼬라박은 시간이 하루이틀이 아니라서요
진짜로 봐도 이게 꿈인지 아닌지 구별을 잘 못합니다
잃시비 캠핑 하는 사람들은 다들 그 정도의 시간을 소비하면서 탈것을 먹으려는 탈것에 진심인 사람들밖에 없기 때문에
"내눈앞에 잃시비"가 구라일 가능성도 없고요
전 오늘 이거 실물 처음 봅니다
잃시비 시체도 구경한 적이 없어요
내 손으로 죽인 바이라고사만 수십개는 넘어갈겁니다
4명 파티였는데 안타깝게도 냥꾼님은 끝까지 일어나시지 못하셨습니다
파티인 상태에도 어느정도 거리가 가까워야만 루팅이 되기 때문에 같은 파티가 된 입장에서 눈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상황이 결국 나와버린거죠
잃시비 나왔는데 잠수타고있어서 못먹는거
우리 파티말고 다른 사람이 와서 채가면 그걸로 소유권은 넘어가기 때문에 계속 붙잡아 줄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어쩔 수 없죠 살아남은 세 명이라도 먹어야지...
스스로도 먹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탈것은 그렇게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득템기념으로 10분동안 동상 세워두고 오늘의 와우는 끝을 냈습니다
무한번 레이드 돌아서 천하무적 먹는 것보다 심리적, 신체적 피로감은 잃시비가 훨씬 높기에 굉장히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전 드루말고 안키우고 드루는 탈것을 탈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요새는 잃시비 말고 예쁜 탈것도 많죠
같은 뼈대인 용군단 출시일까지 주는 클래식 죽기 튜토보상 탈것이 예쁘긴 훨씬 예쁩니다
군청색 퀴라지가 그랬듯 이번 탈것 역시 몇 번 타고 창고에 박힐 예정이라 감히 예상해봅니다
원래 와우의 탈것 수집이란건 그런거에요
조만간 10월 일기로 다시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