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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0년 10월 12일 월요일 -GOOD BYE-

Broadcaster 방창규
2020-10-13 00:43:44 446 12 4

2020년 10월 12일 월요일

찾아오지 않을 것 같은 우결이 끝나는 드디어 찾아왔다. 방송을 하기 위해서 애기를 만나도 생각보다 기분이 아무렇지 않았다. 그냥 이제 끝일수도 있겠구나 싶은 덤덤한 느낌이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밖에서 데이트를 하고 스튜디오에서 간단하게 술 한 잔을 마시며 얘기를 하다가 미단이(이제 애기라고 안 해도 된다)의 선택에 따라 우결을 그만할 것인지 한 달 연장 할지 선택이 되는 것이었다. 솔직히 처음부터 내가 억지로 우결을 진행한 느낌도 있었고 예전부터 우결 분위기를 조금 없애려는 미단이의 태도가 느껴져서 오늘부로 정말 우결이 끝나는 것을 어느 정도 직감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였는지 막상 방송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묘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고 이대로 우결을 끝내기가 점점 아쉬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제대로 진심을 전하면 미단이가 마음을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우리는 첫 번째로 백운호수에 있는 오리배를 타러 왔다. 오리배를 타고 같이 페달을 밟으면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선선한 바람을 맞고 있자니 정말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그러다 미단이는 나와 눈이라도 마주치면은 해맑게 웃기 일쑤였다. 솔직히 9살이나 어리고 이쁜 여자아이가 이렇게 웃어주면 안 좋아할 남자가 어디 있겠냐 속으로는 좋아서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였지만 입가에 생기는 미소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막상 데이트를 하던 도중 이런 느낌이 들었다. 분명히 우리는 마지막 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썸을 타고 있는 초반 커플이 데이트를 하는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우결이라고 해놓고 딱히 한 것이 없기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이번 우결을 정말 망했구나 싶었다. 어차피 망한 우결 오늘은 그냥 정신을 놓고 말을 막 던지기 시작했다. 솔직히 밥을 먹기전까지 나는 좀 미친놈이었던 것 같다. 미안해 미단아... 밥을 먹으로 범계역으로 갔고 밥집을 찾아서 조금 걷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까지 눈치도 없이 구두를 신어서 발이 아픈 미단이를 캐치를 못하고 있었다. 미단이가 티를 내서야 나는 눈치를 챘고 아 내가 미단이에게 너무 막 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늘따라 나는 스튜디오까지 가서 미단이에게 틱틱대기 시작했다. 한번 틱틱대고 나서 속으로

'아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점점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니깐 애처럼 군 것 같았다. 후 아직 멀었다 방창규 으른이 될라면 멀었다 멀었어!

나는 방송을 켜기 전 선택의 시간 전에 무엇을 미단이에게 해주면 좋을까 하고 생각을 하다가 결국은 손 편지를 써주기로 했다. 받은 것도 많았고 해서 목걸이를 선물해주고 싶었지만 돈이 부족했던 나는 결국 아무것도 사주질 못했다. 힝 어쨌든 거의 6년 만에 처음으로 손편지를 쓰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서 글씨가 아주 엉망이었다. 편지를 받고 글을 보자마자 감동이 파괴될 정도의 악필이었다. 솔직히 한 글자씩 신경 쓰면 봐줄 만은 하다! 정밀이다. 아무튼 솔직하 게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기에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 그대로 한 글자씩 글을 내려써가기 시작했다. 머리에서 생각 난대로 적다 보니 글에 서두가 없었지만 정말 내가 느낀 그대로의 날 것 같은 편지가 완성이 됐다. 사실 시간이 없어서 이렇게 적었다. ㅎㅎ

둘밖에 없는 스튜디오 둘밖에 없는 방송방 둘이서 마시는 맥주 우리는 천천히 분위기에 취해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마음에 있던 속 얘기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써놓은 편지를 지금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타이밍인 것 같았고 나는 미단이에게 편지를 읽어주기 시작했다. 생각나대로 써놓아서 그런지 말이 조금 이상한 부분들을 읽으면서 자체적으로 수정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 창피해서 미단이를 보고는 읽을 수가 없었다. 다 읽고 돌아보니 미단이는 울고 있었다. 울고있는 미단이를 보고있자니 마음속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뜨거운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누군가 톡 건들기만 해도 나도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마지막 선택은 내가 스튜디오에 잠시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을때 미단이가 있으면 우결을 한 달 연장을 하고 스튜디오에 그녀가 없다면 이대로 우결은 종료가 되는 식이었다. 편의점 앞에서 모바일로 방송을 켜고 기다리기 시작했다. 날씨 때문이지 술 때문인지 아니면 선택의 시간이 와서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몸이 미친 듯이 떨리기 시작했다. 시청자들도 덩달아 나의 모습 때문이지 과몰입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유부남 시청자들이 과몰입을 했는데 드라마를 보고 몰입을 하는 어머님들이 떠올라 조금 웃기기도 했다.

드디어 스튜디오로 들어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고 떨리는 마음으로 계단을 천천히 내려갔다. 역시 그녀는 정말 떠난 것이었을까? 그녀의 신발이 보이지가 않았다. 그래도 혹시 신발을 가지고 방에서 숨어서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저버릴 수가 없었다. 스튜디오 문을 열었는데 그녀의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너무나 적막했다. 마지막 방송방 문을 열었다. 없었다. 정말 없었다. 진짜로 그녀는 집으로 떠난 것이었다. 막상 이렇게 헤어지게 된다고 생각하니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수환이 방, 호리존 역시 그녀는 없었다.

모바일 방송을 끄고 컴퓨터로 바로 방송을 켰다. 생각보다 시청자들보다 내가 과몰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말았다 컴퓨터 앞에 A4용지에

'미안해요.... 저 없어도 담배 너무 많이 피지 말아요’

라는 글귀와 그 옆에는 오늘 찍었던 사진이 있었다. 결국 참고 있던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정말 뜨거운 남자의 눈물이었다. 그리고 컴퓨터에 있는 그녀가 남긴 영상편지를 보면서 6개월 썸 1개월 우결의 길고 길었던 가상 연애가 종료가 되었다. 앞으로 미단이와 어떻게 지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방창규 방송 최초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아니었을까 싶다.

미단아 그 동안 너무 고마웠고 널 알게 되어서 정말 행운인 것 같아 앞으로 방송 파이팅 하고 다음에 봐도 어색하지 않게 좋은 오빠 동생사이로 봤으면 좋겠다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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