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앞니님 안녕하세요, 앞니단단단 여러분.
오늘 전해 드릴 소식은 조금은 슬픈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저는 6월 4일 이번 주 금요일에 마지막 방송을 하려 합니다.
직장을 다니고 한 달이 좀 지났네요.
여러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처음 취업을 결심 했을 때, 그래도 방송을 그만두고 싶지 않은 마음, 앞으로의 나의 삶.
오늘 사무실 회의 시간에 다이어리를 봤는데,
방송 700일❤ 800일❤ 2021 앞니어워드❤ 이런 기념일들이 매달 적혀 있더라구요.
올해 1월 1일의 저는 아마 취업을 한 저의 모습은 상상도 못 했나봐요.
어찌됐든 저는 결국 회사원이 되고 말았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여러 일정과 제 컨디션 난조로 매번 휴방을 하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방송 일정은 여러분과의 약속이니까 꼭 지키고 싶었어요.
회사에 다니면서도 방송도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렇게 점점 휴방이 제게 무거운 짐이 되었습니다.
휴방을 할 때마다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또 방송 시간이 짧아지고 저도 좋은 컨디션이 아닌 상태로 방송을 하다보니
방송의 즐거움 또한 많이 줄어들었단 생각을 했어요.
즐겁고 편안한 방송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렇지 못할 때마다 또 저에겐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결국 결론을 내렸습니다.
방송을 그만두기로.
언제 제가 다시 돌아올지, 돌아오기는 할지 확답 드리기가 어려워서
장기 휴방이 아닌 방송 중단으로 결론 내렸어요.
검은사막 때도 저를 기다리실까봐 접었다고 말하고 다녔으니까요.
이런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제가 참 부족하다고 느끼네요.
내일 금요일, 우리 마지막으로 얼굴 보고 웃으면서 안녕해요.
저를 잊지 말아 달라는 그런 부탁은 못할 것 같아요.
2년간 쌓아온 우리의 추억들을 돌아보면 참 아쉽고 고마운 기억이 가득해요.
방송을 한다는 게 참 어렵고 힘든 일인데,
저에게 좋은 기억과 즐거운 추억만 남겨주셔서 여러분께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행복하고 건강하고 즐거우셨으면 좋겠습니다.
2년간 여러분의 인생에 제가 함께 할 수 있었던 게 저에게는 너무 영광스러워요.
다들 잘 지내세요.
사...사...사는 동안 적게 일하고 많이 벌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