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에 미친 빙친놈과 빙수를 사랑한 여왕님께 바칩니다.]
두근거렸지
누군가 나의 뒤를 쫓고 있었고
검은 절벽 끝
더 이상 발 디딜 곳 하나 없었지
자꾸 목이 메어
간절히 레시피를 되뇌었을 때
빙수에 올리는
그대의 차가운 인절미
그게 나의 토핑이었어
마른하늘을 달려
나 빙수에게 안길 수만 있으면
지갑 털려진데도 좋아
설혹 너무 태양 가까이 날아
두 빙수 모두 녹아 내린다고 해도
토핑 그대 빙수속으로
영원토록 달려갈거야
내가 미웠지
난 결국 토핑밖에 안 돼 보였고
오랜 빙수가
공허한 어린 날의 착각 같았지
울먹임을 참고
남몰래 네 빙수를 속삭였을 때
빙수에 올리는
그대의 차가운 인절미
그게나의 토핑이었어
마른하늘을 달려
나 빙수에게 안길 수만 있으면
토핑 올려진데도 좋아
설혹 너무 태양 가까이 날아
두 빙수 모두 녹아 내린다고 해도
토핑 그대 빙수속으로
영원토록 달려갈거야
허약한 내 빙수에
토핑을 달 수 있다면
마른하늘을 달려
나 빙수에게 안길 수만 있으면
토핑 올려진데도 좋아
설혹 너무 태양 가까이 날아
두 빙수 모두 녹아 내린다고 해도
토핑 그대 빙수속으로
영원토록 달려갈거야
영원토록 달려갈거야
[.....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