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후배네서 김장 담은 김치랑 맛다시랑 일본가서 녹차 킷캣도 사오고 해서 이래저래 대접할 겸 소고기를 굽게 되었습니다.
물론 비용적인 측면에서 호주산과 미국산을 고민하다가 미국산을 골랐는데 호주산이 좀 더 두껍게 나오므로 호주산을 살 껄 그랬읍..
근데 솔직히 저는 맛 적인 측면에서도 한우를 선호하지 않는데, 일단 마블링이 너무 과해서 고기 본연의 맛과 식감을 저해하는 느낌이 강함.. 호주 소고기에 세뇌당해서 그런가..ㅠ
한참동안을 닭 가슴살만 먹다가 소고기가 신기해서 요리과정을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여기에 이미지와 글을 올리고 나중에 캡쳐에서 페이스북 올리는 용도로 글을 올리게 됩니다. 자 그럼 시작
소고기는 냉장고에서 꺼내 상온에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하여 놓아둡니다. 오래 꺼내놓을수록 좋은게 소고기 안쪽과 바깥쪽의 온도가 같아져 열을 가할때 익는 속도가 일정하기 떄문이라나? 하지만 1시간 가량 꺼내놓았음에도 차가웠다고 합니다 8ㅅ8
사이드로 이것 저것을 하면 되지만 자취생은 돈과 시간이 없습니다. 마침 여기 양파가 보이네요.
류승룡 기모찌이이!!!!!!!!
*저 칼은 고기를 자르는 칼로, 채소 등을 손질시 칼날이 상하기 쉽고 실수로 손을 다치기라도 하면 어마어마한 출혈량과 으썸한 흉터를 남깁니다. 부엌칼 쓰세요. 전 없지만
요시.
저지방 고탄수화물 다이어트가 대세이므로 버터를 씁니다. 양파를 볶을 때, 그리고 스테이크에도 조금 쓸 거에요. 사실 너무 많이 써서 망했음
강한 불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양파를 볶아줍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 양파가 슬슬 투명해지기 시작해질때 쯤에 버터를 투입하고 불을 줄여줍니다.
사실 버터는 언제 넣어도 상관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양파는 투명한 색을 거쳐서 갈색으로 변하는데 캐러맬라이징현상이라고 합니다. 이 상태의 양파는 단맛과 감칠맛이 극대화된 상태로, 샌드위치에 넣어 먹어도 좋고 이걸 이용해서 스프를 만들기도 한답니다. 근데 사실 구글에 캐러맬라이징한 양파를 찾아보면 훨씬 잘게 썰거나 다지듯이 해서 캐러맬라이징 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난 야매잖아? 될거야 아마.
바로 먹을 것이 아니므로 따로 담아둡니다.
후라이팬에 남아있는 버터가 탐나고, 냉장고에 청경채가 하나 굴러다녀서 강불에 빠르게 볶아줍니다. 이파리보다 대가 두껍기때문에 먼저 이 몸통 부분을 볶다가
이파리를 넣고 휙휙휙휙휙 한다음
사이드인척 격리 수용 시켜줍니다. 아마 상식적으로는 양파와 버섯등을 곁들이는 걸로 알지만 자취생에겐 법칙도 상식도 없습니다! ㅋ_ㅋ
소고기를 굽는 단계입니다. 저는 무조건 후라이팬을 평소보다 더 달궈서 최고로 강한 불에만 고기를 굽습니다. 구울때 마늘 다진 것이 있다면 고기 표면에 조금씩 살살 발라놓으면 풍미가 더해집니다. 고기를 익히다가 버터 몇 조각을 넣어주고, 팬을 살짝 기울여서 버터와 육즙을 고기에 뿌려줍니다(베이스팅). 근데 이건 양손을 모두 써야 하니까 사진 못 찍었음. 그리고 뭐 상온에 5분이나 레스팅(올려놓는것) 하라는데? 뭐?? 배고픈데?? 5분?????????? 레스티이이잉???
접시에 전부 스까서 담아줍시다.
고기 한조..각?
굽기 조절에 실패하여 거의 웰던이 되었지만, 아무튼 겉은 바삭하게 익고 속은 약간 야들야들하게 살짝 익는 기가맥힌 식감이 만들어집니다
뭐 한 시간 밑간을 하고 양파 캐러맬라이징하는데 30분이 걸리고 어쩌구 해도 남자 둘이서 고기는 5분안에 시공의 폭풍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아 배불렀었다. 외노자 스타일 고기 요리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