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_ 0

어제 방송에서 마이크와 관련된 썰이 조금 나왔었지요.

멜짱이 마이크를 좀더 좋은 걸로 살까 라고 하시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그래서 머리에서 생각나는 대로 쭉 내용을 적어볼까합니다.

멜짱과 관련된 이야기는 밑줄을 쳐 놨습니다.

지금보다 더 성능 좋은 고가의 마이크를 살까 생각한다고 하셨는데,

고가의 마이크 구매 시 예상되는 몇몇 난점들이 있어 이 부분을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1. 레이턴시(지연), 마이크-오디오 인터페이스-PC-방송간의 싱크 등 셋팅의 난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현업 음향 관련인들이라 할지라도 한번 잘못 꼬이면 귀찮고 어려운 부분인데요. 지금 마이크에서 모든 걸 해결해주는 마이크-PC-방송  시스템보다 더 복잡한 세팅을 요구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2. 원치 않는 소음 및 잔향(울림)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성능 좋은 마이크는 작은 소리도 아주 잘 잡습니다. 내가 원하는 소리만 잡는건 아니죠. 지금보다 더욱 생활소음이나 에어컨 등의 소리도 잘 잡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방음부스가 아닌 이상 집안의 가구나 벽에서 튕겨 들리는 울림 또한 잡혀서 오히려 원하는 음질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3. 가격 대비 성능이 생각보다 체감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일단 음향 기기라는게 비용과 성능이 비례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다만 그 성능을 온전히 사용하기 위해선 모든 장비(시스템)이 같은 수준이어야합니다. 마이크가 고가여도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저가라면 그 성능은 저가인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맞춰지게 됩니다. 마이크와 오디오인터페이스가 고가여도 듣는 저희 이어폰이나 스피커 시스템이 저가라면 그거에 맞춰지겠죠. 아무튼 가격을 투자한 만큼의 성능이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고가의 마이크는 그만큼 연약하고 예민하기 때문에 관리보관에 주의를 기해야 합니다.

아마 컨덴서 마이크를 구매하게 되실거고, 후술에도 적겠지만 컨덴서 마이크는 큰 소리와 충격, 습도에 매우 약합니다.  레코딩 스튜디오 등에서는 컨덴서 마이크를 사용 시, 딱 녹음할 때만 보관용 케이스에서 꺼내서 썼다가, 녹음이 끝나면 다시 빼서 마이크를 케이스에 넣어 놓는 등 보관을 철저히 하지요. 그만큼 유리내구의 예민한 녀석입니다. 이건 고가로 가면 갈수록 더 심합니다. 집에서 그 정도로 보관하는 것은 사실상 너무도 귀찮은 일이겠네요.

이런 점에서 봤을 때는 현재의 마이크가 고장난 것이 아닌 이상 굳이 더 좋은(더 비싼) 마이크를 사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 편입니다. 구매 전에 한번 쯤 이런 점이 있다는걸 참고해주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마이크 사용법! 

이건 멜짱 뿐 아니라 메주분들도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마이크는 크게 다이나믹 마이크(동작에 전원이 필요없는 마이크)와 컨덴서 마이크(동작에 전원이 필요한 마이크)로 나뉩니다.

그 일반적으로 '마이크'하면 떠오르는, 노래방 마이크 같이 생긴 것이 다이나믹 마이크고,

멜짱이 사용하는 로데 NT USB나 다른 분들이 사용하는 UFO 등이 컨덴서 마이크입니다.

다이나믹 마이크

다이나믹 마이크는 성능이 조금 둔한 대신(마이크 감도,  고음역 표현 등), 내구력이 좋습니다. 떨어뜨려도 잘 고장나지 않고, 갑자기 들어온 큰 신호에도 고장나지 않습니다.

이 마이크는 보통 마이크와 입 사이의 간격을 주먹 하나 정도로 두면 좋습니다.

더 근접해서 사용할 경우, 근접효과라고 하는 왜곡현상이 일어납니다. 저음이 상당히 강조되는 현상인데요. 따듯한 소리나 중후한 소리를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사용법은 아닙니다.

단, 코인노래방이나 기타 노래방 같은 곳은 1~2만원의 성능 개판이 마이크를 사용하므로 입에 붙여서 사용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컨덴서 마이크

컨덴서 마이크는 다이나믹에 비해 작은 소리도 더 잘 잡아내고 음역 표현 성능이 좋지만,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고장나고 갑자기 큰 신호(소리)가 들어오면 그대로 죽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마이크는 팝 필터와 입 사이의 간격을 주먹 하나에서 하나 반 정도로 두면 좋습니다.

컨덴서 마이크의 장점은 정확하고 날카로운 고음 표현이니만큼, 다이나믹 마이크에서 말한 근접효과가 좋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이 없습니다. 뭐 멜짱이 지금 하듯이 가끔 ASMR 이나 장난 치는 용도로 가까이 대고 사용하는 정도는 괜찮겠네요.

와~ 긴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요약은 밑줄로 대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