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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유머 저번에 말씀 드렸던 팬픽 조공입니다.

칠대죄악b1716
2019-12-15 08:09:09 1050 4 1

팬픽- 눈떠보니 내가 레진 대표 웹툰작가?


+++



“하아...”


한 아파트 단지에 자리잡은 놀이터.

그 놀이터의 의자에 앉아있는 한 청년이 깊은 숨을 토해냈다.

옆에는 수없이 많은 맥주캔이 굴러다니고 있었으며, 청년의 손에도 이미 반쯤 마신 맥주캔이 들려 있었다.

그 청년은 선천적인 것인지, 아니면 염색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눈을 가릴 정도로 덮수룩한 하얀 머리를 지니고, 왼 손목에는 선인장 문신이 엿보였다.


“에이, 시펄. 되는게 없네, 되는게 없어.”


꼴깍꼴깎-!


망설임 없이 남아있는 맥주를 비우고 중얼거리는 청년의 이름은 정해완.

향년 27살의 그는 어렷을때부터의 꿈꿔왔던 만화가가 되기위해 당찬 포부를 지니고 레바티칸 대학의 애니메이션과를 갔었다.

하지만 대학생활은 한달만에 때려 치우고 지금은 웹툰 작가가 되겠다고 집에서 빈둥거리는 백수나 다름없는 신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만화가 아니, 지금은 웹툰작가인 그 꿈을 버리지 못한 정해완은 필사적으로 그림을 그리며, 이곳저곳 투고를 넣어 봤지만...


“에이 시펄-!”


까가강-!


어느 한 곳에서도 답장이 오지 않은 것을 떠올리자 빡돈 정해완이 맥주캔을 집어 던졌다.

바닥을 나뒹굴며 시끄러운 소리를 만들어 버린 빈 맥주캔.


그에...


“어떤 새끼가 새벽부터 지랄이야-!”


“힉!”


어디선가 들려오는 성난 중년인의 외침.

그 외침에 놀란 정해완은 몸을 움츠렸으나, 곧 아무 일 없다는 것에 자리에서 읽어났다.


“그림이나 그리러 가자.”


터벅, 터벅.


집으로 향하는 정해완.

그 뒷모습은 50대 중년의 기러기 아빠들보다 더욱 무거웠으며, 더욱 축 쳐져 있었다.

+++

삑삑삑.

띠로링~.


조심스레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정해완.

아무래도 하는일도 없이 빈둥거리며, 밥만 축내는 생활을 하다 보니 부모님 눈치가 보이는 정해완이었다.

아무리 정해완이 폐급 인생을 살고 있다지만 그럼에도 일말의 양심은 있는 법.

적어도 부모님께 불효는 저지르지 말자가 정해완의 인생 모토였다.


“하아...”


무사히 부모님에게 걸리지 않은 체 방에 들어간 정해완은 침대에 털석, 들어누우며 핸드폰을 바라봤다.

손에 쥐어진 핸드폰의 화면에는 자신이 블로그에 올린 만화가 내비쳐졌지만, 그 성적은 썩 좋지많은 않았다.

고작해야 올린지 몇시간이 되었음에도 수십명 남짓이 전부인 독자수. 그나마 달려있는 댓글이라고 해봐야 멘탈이 터져나가는 악풀이 전부였다.


“나도 레진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꼴도보기 싫다는 듯이 두 눈을 감으며 정해완이 중얼거렸다.

레진.

정확한 이름은 레진 코믹스.

수없이 많은 인기작가들이 속해있는 한 플렛폼으로, 그곳에는 정해완 본인이 존경하고는 ‘레바님’ 또한 속해 있었다.


“나도... 언젠가... 레진에 들어가...”


쿨...

술기온이 올라오는 것일까?

언젠가 반드시 레진에 입사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중얼거리던 정해완은 순식간에 골아 떨어졌다.

+++

자...!

...가님...!

작... 님!


“작가님! 제발 눈좀 떠주세요!”


“뭐, 뭐야!”


어디선가 들려오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다급히 몸을 일으키는 정해완.

아직 잠이 덜깨 멍한 눈동자를 하고 있던 정해완이었지만, 곧 자신이 있는 곳이 집이 아니라는 사실에 흠칫! 몸을 떨었다.


“여, 여긴 또 어디야!”


난생 처음보는 공간. 천장에는 고급스런 샹들리에다 달려 있었으며, 벽면에는 각종 명화와 조각들이 늘어섰다.

자신이 누어있던 침대 또한 족시 수천만원은 가볍게 넘어갈 정도로 고급스러워 보였는데, 그러한 방의 풍경에 멍을 때리던 정해완의 귓가로 한 여인의 외침이 틀어박혔다.


“작가님! 이제는 진짜 원고좀 주셔야 해요! 안그러면 이번주도 휴재라고요!”


“응? 자, 작가님? 혹시... 절 말씀하시는 건가요?”


자신을 향한 외침에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한명의 미녀가 서 있었다.

한편 정해완은 국민여동생이라 불리운는 유명 여가수 아X유를 닮은 외모를 지닌 그녀가 자신을 향해 작가님이라 부르자, 살짝 얼빵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럼 여기에 와나나 작가님 말고 또 누가 있다고요! 작가님! 아무리 작가님이 저희 레진의 대표 웹툰작가님이라지만 3주나 휴재하면 독자분들이 떨어져 나간다고요! 그러니 제발 원고좀 주세요!”


내가 작가?

그것도 레진의 대표 웹툰작가라고?

비서로 보이는 여인이 말에, 정해완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분명 자신은 3티어 플렛폼에서조차 떨어지는 하꼬 작가... 아니, 작가도 아니었다. 작가 지망생에 불과했는데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설마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것은 꿈에 불과했고, 이게 진짜의 나 자신인 것일까? 왜 옛말에 호접지몽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자, 정해완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다.


“우하하! 내가! 이 내가 레진의 대표 웹툰작가라니! 대박! 대박이야!”


히이이이잉-!


알고보니 자신이 레진의 대표 웹툰작가라는 사실이 기뻤던 것일까? 정해완은 오랜만에 말울음소리를 흉내내며 울부짖었다.

한편 그런 정해완을 보고 있던 여비서는 볼을 붉혔는데...


‘와, 와나나님의 전설의 말 성대모사를 실제로 듣게되다니! 아아! 기절할것만 같아...’


레진의 대표 이사조차 쉽사리 듣지 못하는 말 울음소리를 듣게 된 기쁨에 취해버린 것이다.

그렇게 얼마나 오랫동안 기뻐했을까?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오버한 것은 아닌지 싶은 정해완은 큼큼! 하며 헛기침을 터트렸다.


“그래서, 원고 말이야?”


“아, 넵! 오늘 중으로 원고를 주셔야 해요! 안그러면 3주째 휴재라구요!”


정해완의 부름에 정신을 차린 여비서가 말했다.

그녀의 간절한 애원과도 같은 목소리에, 정해완이 가슴을 탕탕 내리쳤다.


“나만 믿어!”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하는 정해완.

과연 대표 웹툰작가라는 것일까? 정해완의 당당한 목소리를 들은 여비서는 왠지 모르게 신뢰가 가는 듯 싶었다.


“그럼 와나나 작가님만 믿을게요!”


오늘은 드디어 원고를 받을 수 있다는 기쁨에, 꾸벅 고개를 숙이고는 돌아가는 여비서.

아니, 돌아가려 했던 여비서였다.

그녀는 막 레진에서 마련해준 와나나 전용 작업실에서 나가려는 순간,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손뼉을 짝! 쳤다.


“아, 그러고보니...”


“왜?”


여비서의 흐리는 뒷말에 무언가 불길함을 느끼는 정해완.

그에 여비서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그러고보니 오늘 레진의 신입 웹툰작가들을 위한 강연이 있잔아요. 그게 아마...”


슬쩍 시간을 확인하는 여비서.


“어... 시, 십분 뒤네요....? 어떡하죠?”


“괘, 괜찮아!”


여비서의 말에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그러나 당차게 대답하는 정해완이었다.

오늘중이라고는 하지만 마감까지는 아직 한참이나 남았다. 십분 뒤에 있을 신입 웹툰자각들을 위한 강연? 끽해봐야 1~2시간 짜리일 테니, 그것을 끝내고 후딱 작업을 시작하면 그만이었다.

왜냐하면...


‘난 초 개쩌는 레진의 대표 웹툰작가! 천재 와나나님 이시니깐!’


“강연 장소는?”


망설임 없이 말하는 정해완!

그 당당한 모습에 아x유를 닮은 여비서는 ‘역시 와나나님이야!’ 라는 생각을 품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대광장입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대광장이라...

왜 지하에 대광장이 마련되어 있는지는 의문이었지만 뭐 어떠한가. 대작가인 자신이 진행하는 강연에 지각을 안하게 된 것만 해도 어디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와나나는 망설임 없이 지하1층으로 향했다.

++

웅성웅성.

수군수군이수근.


와나나의 작업실이 있는 건물은 레진 코믹스의 본사. 그런 본사 건물 지하1층에 마련된 대광장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레진 코믹스에 소속된 웹툰작가란 작가들은 거의 다 모였으며, 그 외에도 와나나의 강연을 듣기 위해 거금을 쏟아부어 자리를 마련한 사람들까지 북적이는 것이다.

개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삼인방이 있었다.


한명은 신인 웹툰작가들의 다크호스! 병맛스러운 일상툰을 그리는 레바!

한명은 개그와 드라마의 장점을 잘 섞어 맛깔스러운 웹툰을 그리는 단투!

한명은 개그만화계의 거장들에게조차 인정받아 그 위명세를 떨치는 박지!

이렇게 세명이었다.


그들이 있는 장소에만 사람들이 떨어져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들 옆에 있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웠던 탓에, 사람들이 알아서 거리를 벌린 것이다.


“야, 와나나님은 언제오시냐?”


“이제 5분정도 남았으니 곧 오시겠죠.”


“와나나님이 직접 하시는 강연이라니! 이거 꿈은 아니죠?”


역시나 레진계의 삼인방이라는 것일까? 그들은 상당한 친분을 쌓았다는 듯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들의 대화가 끊기기 무섭게 모든 조명들까지 훅! 하고 꺼져버렸다.

갑작스런 어둠이 휩쌓인 대광장 내부.

그에 사람들이 당황하고 있던 찰나...


“저희 레진 코믹스의 간판이자 웹툰계의 거장! 와나나님 입장하십니다!”


앞에 마련된 단상. 그곳에 서 있던 진행자의 외치미 끝나기 무섭게, 핀포인트 조명을 동반한 정해완. 아니, 이곳에서만큼은 대작가 와나나인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꿈... 이라 치부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3:7이 가르마가 잘 어울리는 미남. 키는 가볍게 185를 넘겼으며, 옷 사이사이로 내비쳐지는 잔근육이 아름다운 야성미를 내뿜는 그런 와나나의 등장에 사람들이 다시한번 술렁였다.


“아아,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러분.”


꺄아아악-!

와나나님! 절 가져주세요!

와나나 오빠! 저 죽어요!


와나나의 인사에 사방에서 울려퍼지는 여성들의 감동어린 목소리.

이곳에 모여있는 대다수의 여성들은 와나나의 웹툰 강의를 듣는다기 보단, 그저 와나나의 얼굴 한번 보기위해 모인 것이 대다수였기에 어찌보면 이러한 반응은 당연하다 생각될 수 있었다.

거기에...


“뭐, 좀 생기긴 했네.”

“그러게.”

“그나저나 키 진짜 크시다. 몇cm일까?”


남자들 또한 ‘인정할껀 인정하자’ 라는 분위기로 질투조차 내비치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레바, 단투, 박지의 3인방들마저 고개를 끄덕이며 와나나를 바라보고 있겠는가.

한편 와나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 한명만에게만 집중하며 바라보자 살짝 들뜬 표정을 지었다.

‘이게 꿈이라... 아니, 이건 현실이야!’

마치 꿈같다고 생각하는 와나나였으나, 곧 생각을 바꿨다. 괜히 꿈만같다고 생각했다 진짜 꿈이라면....


“훔흠, 다시한번 반갑습니다. 오늘 강연을 하게 된 와나나라고 합니다. 모두들 반갑습니다.”


생각을 정리한 와나나가 입을 열었다.

그렇게 시작된 와나나의 웹툰 강연.

강연 내용은 별거 없었다.

그저 나와있는 대본대로 읽기만 하면 되었으며, 간간히 자신이 그림을 그릴때의 꿀팁 같은것들을 늘여놓기만 해도 사람들이 환호해 줬으니.

어찌보면 인생에 다시없을 최고의 강연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렇게 2시간에 가까운 강연이 끝나고, 다시 작업실로 돌아온 와나나는 마련된 침대에 털석 주저앉았다.


“강연도 은근 힘드네. 그나저나...”


실없는 생각과 함께 책상을 바라보는 와나나.

방 한켠에 마련된 책상 위에는 한창 원고를 하지 않았다는 듯이, 먼지가 소복히 쌓여 있었다.


“뭐, 상관없지. 이제 슬 작업을 시작해 볼까나.”


우둑-! 우두둑-!

손을 풀며 의자에 착석하는 와나나.

그렇게 시작된 와나나의 작업은 순조로웠다.

마치 자신의 생각대로 손이 움직여주는 듯한 감각. 이러한 감각은 난생 처음 느껴보는 와나나였기에, 그 기쁨을 감출수가 없었다.


“음! 좋아! 아주 완벽해! 퍼풱트!”


거진 7시간 가까이 작업만 했음에도 지친 기색하나 없이, 완성된 자신의 원고를 보며 만족스러워 하는 와나나.

이번 원고의 주제는 오늘 했던 강연이었는데, 중간중간 있었더 개그 포인트를 강조해 그려보았다.

그렇게 와나나가 완성된 원고에 만족스러워 하고 있을 때, 벌컥! 하며 아침의 아X유를 닮은 여비서가 들이닥쳤다.


“와, 와나나 작가님! 원고가 완성되었다는게 정말인가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외치는 여비서.

그녀의 표정에서도 숨길 수 없는 기쁨이 배어나왔는데, 아무래도 3주만에 받아낸 원고였다. 그동안 독자들의 자자한 원성을 듣는것도 지쳤는데, 이제 그런 원성을 들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이게 원고인가요?”


슬쩍 모니터를 바라보 말하는 여비서.

그에 와나나가 자신감 넘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 인생 다시없을 최고의 작품이야!”


“좋아요! 그럼 지금 당장 받아갈게요!”


업데이트 시간까진 앞으로 30분.

그 촉박한 시간 덕분에 여비서는 다급히 원고를 챙겨 움직였다.

한편 원고를 끝낸 와나나는 한쪽 벽면에 마련된 와인 냉장고에서, 고급스런 와인을 꺼내 들었다.


“역시 마감주가 있어야지.”


쪼르륵.


아름다운 자주빛을 내비치는 와인을 가득 따르며, 테라스로 나가는 와나나.

일개 웹툰작가의 작업실이 플렛폼 본사에 마련되어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테라스에 고급 와인. 위스키 따위까지 배치되어 있다는 것은 더더우 충격이었다.

뭐, 와나나는 그것을 처음 본 순간 ‘음! 대작가인 나에게 어울리는 작업실이야!’ 라며 만족스러워 했지만.

그렇게 탁 트인 야경을 바라보며 와인을 홀짝였을까?

와나나는 일순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해완아... 해완아.


자신의 본명을 부르는, 무언가 친근하면서도 그리움 느껴지는 목소리.

그에 와나나가 주변을 둘러봤지만, 목소리의 정체는 보이지 않았다.


“잘못들은건가?”


아무래도 강연 후 이어진 7시간의 작업에 몸이 많이 피로해 진 듯 싶다고 생각한 와나나는 망설이 없이 침대로 걸어갔다.

그러나...


미끌-!


“어, 어라?”


미끄러운 무언가를 밟아 비틀거리는 와나나는 어떻게든 균형을 잡기 위해 힘을 주었으나...


“우아아아아아아악-!”


비틀비틀 움직이는 와나나의 몸은, 와나나의 의지를 무시한체 테라스 난간에 쿵! 하고 부딛혔으며, 그 충격으로 와나나의 몸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마, 말도안되! 이렇게 죽는거야? 왜! 왜 하필 이순간에! 왜 하필 지금이냐고!’


떨어지는 와중에 속으로 외치는 와나나.

대작가가! 꿈에 그리던 레진의 대표 웹툰작가가 되었는데! 아니, 웹툰작가였는데! 이렇게 허망히 죽게 되다니!

이럴 순...

이럴 순...!


“이럴 순 없어어어어어어어어-!”


후우우우웅-!

콰직-!


머리부터 떨어진 와나나가 둔탁한 충격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으아아아악-!”


허름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느 와나나. 아니, 웹툰지망생 정해완 군. 그는 자신이 몸을 더듬거리며 살아있다는 안도감에 눈물을 주륵 흘렸는데...


“워메 깜짝이야! 아니 이눔의 시키는 왜 갑자기 비명을 지르고 그래!”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자신이 추락하기 전에 들었던 친근하면서도 그리움 가득했던 목소리.

그 목소리에 저절로 고개를 돌린 와나나의 눈에는, 앞치마를 두른 엄마의 모습이 내비쳐졌다.


“어, 엄마...?”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여는 정해완에, 그의 엄마가 의아하다는 듯이 바라봤다.

허나 곧, 정해완의 몸에서 진하게 풍기는 술냄세에 고개를 내저었다.


“으이구 이눔아! 후딱 일어나 밥이나 먹어!”


아무리 못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자식이라는 것일까? 방을 나서기 직전의 어머니는 ‘해장국 끓여놨어!’ 라는 말과 함께 완전히 사라졌다.

한편 여전히 상황파악을 못하는 와나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허망하게 입을 열었다.


“그... 그 모든게 꿈이었다고? 안되에에에에에!”


자신이 레진의 대표 웹툰작가였다는 것도. 자신이 대작가로써 강연을 했다는 것도.

그 모든 것이 한낮 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정해완의 입에선 슬픈. 매우 슬픈 포효가 터져나왔다.

그리고 그런 정해완의 슬픈 외침을 들은 아버지는...


"으이그 한심한 놈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중얼거렸다.


======

몇일 전 말씀드렸던 팬픽입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퍼가지 말아주세요. 한번 더 말합니다. 퍼가지 말아주세요

*재미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2탄도 적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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