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생 0

제가 군대에 있었을 때 일입니다. 군대얘기 빼면 할말 없거든요. 저는 모 gop 부대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이었던 그날도 어김없이 적 포탄 낙하 상황 훈련을 해야 했습니다. 북한의 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을 가정해서. 퉁 하면 뚫릴꺼 같은 방공호로 겁나게 뛰어가는 훈련입니다. 모두들 상황을 외치며, 무슨 상황이든 간에 바로 달려나와서 벙커로 들어가야 하는 훈련입니다.

선임이 말했습니다 " 우리 부대엔 전설이 있어"

제가 말했습니다 "무슨 전설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샤워를 하다가 훈련이 걸려서 한겨울에 알몸에 비누칠한체로 튀어나와서 방탄모만 쓰고 달려나온 사람이 있다는 전설이 있어"

에이 설마 라는 생각으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 이 전설의 주인공이 제가 될 줄 몰랐습니다.

그날은 유난히 배가 아팠습니다. 화장실에서 엉덩이가 얼어붙는 감각을 느끼며 큰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적 포탄 낙하!!!!!!" 

마음속으로 'X됬다!'를 외치며 허겁지겁 처리를 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모두 빨리 나오라는 말에 저는

휴지를 엄청 꺼내서, 엉덩이 사이에 쑤셔넣어 기저귀를 만들고 이 군대스 매직팬티를 입고 방공호로 달려나왔습니다.

그날부터 부대의 전설이 바꼈습니다. 알몸에 방탄모만 입고 뛴 전설은 어느새 못닦고 튀어나온 전설로 변해있었고, 제대할때까지 쟤가 X싼 놈이야 라는 시선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