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담_ 0

뒷산에 흰색 호랑이가 왜 사는게야?

청명한 가을하늘, 그사이 흘러가는 구름조각 몇개, 사랑방 선비님은 오늘도 사랑방에서 책을 읽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아마... 내일도, 그냥 책을 읽을 뿐이겠지요.

예전에는 몇번이나 관직시험도 치기는 한 것 같은데, 요즘은 그럴 마음도 안생기네요..

그냥 책을 읽는게 좋을 뿐입니다.

유가, 도가, 소학, 대학, 장자니, 공자니 하는 것들은 물론이오.

요즘은 서쪽에서 공부하고온 친구가 가져온 책들도 읽고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선비님은 행실이 다른 선비들과는 좀 다릅니다.

남녀가 유별하고 부인은 남편을 공경하는 조선의 근본과는 다르게,

애처가요, 마누라 등살에 떠밀려 혼나는 신세지요.

선비는 관직이 아니면 먹고 살 일이 없거늘, 책방을 차려 장사하는것은 물론이요.

옆집 정육점 백정에게도 친구에게 말걸듯 친하게 지냅니다.

이게 다 서쪽 물을 먹은 탓인가봐요.

이런 괴기한 행실에도 불구하고 선비님의 성품은 동내에 자자합니다.

물론, 좋은 쪽으로요.

예를들면, ‘사랑방에서 책만 읽는 20대 노인내’, ‘신선놀음만 하고 먹고노는 백수’

.....

좋은 쪽이겠지요?

그래도 책은 많이 읽는다는 이야기니까.

일단, 선비님은 오늘도 명성에 알맞게 사랑방에서 책을 읽고있습니다.

아마, 별일 없으면 이렇게 있다가 책방에 출근하러 가겠지요.

“이보게!! 나와보게!!! 급하단말일세!”

이때, 갑자기 대문이 두드려지면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불청객이 문을 부실듯 두드리면서 소리칩니다.

아마 옆집 김선비겠지요.

.....

마누라 화나겠네.

“거...! 어떤 자식이 문을 부실려하냐아아아!!???”

“오? 마침 잘 왔소. 서방좀 불러주시.. 으아아아아아!!!!”

불청객의 멱살을 잡고 화난듯 들어올리는 아내.

꽤나 무서운 인상에, 한약을 잘못 먹은듯한 흰색머리.

아담한 키에, 젊은듯한 외모.

동내에서 사납기로 유명한, 선비님의 아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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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야기입니다.

본편을 3편정도 쓰고, 쉬어가는 타임으로 과거 이야기를 쓰려고요.

요즘 재미있는 라노벨이 많아서 행복합니다.

라노벨 읽으러 가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