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유 0

연습과정에서 아프리카쪽 방송을 직접 보진 않았지만

개인코치가 붙어있다, 한화 프로들이 한시간씩 봐줬다, 스크림 완승이다, 원딜이 타워다이브 때 3명 데려갔다, 정글이 프로다, 트위치 보고 정보 캐갔다 이런 소문들 듣고

아무래도 멤버교체로 실력도 좋고, 규모가 크고 사람이 많다보니 경기 외적인 준비는 훨씬 체계적이구나.. 하고 지레 겁을 먹었었는데

실질적으로는 아프리카측도 스크림 과정에서도 허점도 많았다고 하고, 초홍님이나 피유님급의 콜/오더와 맵리딩 되는 분도 없었던것 같고요.

스크림 결과는 좋았지만 팀플레이가 아쉬운 부분이 꽤나 있었다고 하네요. 

요릭 일라 막아놓으니까 탑도 옥자가 확실히 더 잘했구 (악몽같던 트런들 제외..)

미드야 뭐 압승 예상했었고

우리 바텀에 대한 걱정이 너무 커서 상대 바텀 생각 잘 못했었는데, 상대 바텀도 막 그리 잘하진 않았죠. 미포만 없으면 할만했음.

서포터 기량차이도 있었죠 노틸 레오나 안 주니까 초홍님의 기여도가 훨씬 높았구요.

결정적으로 정글이 기량이 비슷 혹은 피유보다 잘한다고들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무기력한 앨리스 픽 + 말리기 시작하니까 비효율적인 움직임들에

피유의 커맨드센터 역할이 한 수 위였던 것 같네요.

연습과정에서 상대 경기 분석이 좀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매라님이나 헬리오스님이 잘 보시고 밴픽 준비를 잘 한것 같아요.

탑밴, 서폿밴 위주로 한게 상대 탑,서폿 티어를 몇단계 확 떨구는 좋은 전략이었고

생각보다 주효했던 카르마. 우리도 딜 딸린다고 연습 안했던 유틸형 챔프이었고, 그래서 상대도 룰루/카르마는 배제한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준비 안 된 상태에서 꺼내 3승의 주역이 되었고, 상대의 허를 찌른 셈이 되었네요.

정말 돌이켜봐도 감사한 캡잭님의 포킹바루스 강의. 스킬활용부터 템트리, 포지셔닝, 라인전 모든걸 다 강의해주셨고

결과적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딜량 1위도 찍어 정말 원딜러의 역할을 해내도록 만든 꿀픽이 되었죠. 

게다가 경기전날 선물처럼 떠오른 미드 일라오이... 상대 주요 픽을 뺏어오면서 우리에게도 아주 큰 힘이 되었네요. 소풍님의 넓은 챔프폭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전략이었어요. 팀게임에서 챔프폭이 넓으면 얼마나 유리한지 다시한번 느꼈네요. 소풍님 기복있는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장점이 아니었을까요. 1경기,5경기는 특히 상대가 미드일라 예상못해서 꼬인게 엄청 크다고 생각해요.

트위치가 3전패로 진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스크림 및 연습과정에서 사실 다들 걱정 많이했잖아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아프리카쪽도 그렇게까지 무서워할 필요는 없었고 트위치 전력도 우리 생각보다 강했던 것 같아요.

걱정 할 필요 없었네요. 꼭 선수들과 코치진 다함께 회식도 하고 기쁨을 충분히 누리셨음 좋겠습니다.

(또,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피유의 스타일이 참 특이한 것 같아요. 솔랭 방송때도 느낀 점이지만, 티어와 실력에 비해서 아이템이나, 다른 라인 챔프들의 스킬에 대한 이론적 지식이 그렇게 해박하지는 않잖아요. 이번 마지막 경기에서도 보면서 피식한게, 요릭 스킬에 대해서 몰라서 '이거 뭐야?' 하시는 거 ㅋㅋㅋㅋ. 그럼에도 이런 기량이 나온다는게 참 신기해요. 이론보다는 몸으로 부딪히면서 직관적인 판단과 본능으로 게임하시는 느낌? 정말 매력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혹시 아프리카쪽 연습과정 봐오신분들이 있으시면 뒷이야기들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번 대회 경기의 승리요인과 불안요소에 대한 분석 다른 분들의 의견도 알고싶네요.. 

여러 시각에서 이번 승리를 더 음미하고 싶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