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앵-
두 칼의 부딪힘이 울림이 되어 오두막 내부를 뒤흔든다.
(대충 칼 부딪히는 효과음)
남주인공: 헉..헉...꽤나 하는군...
듄 장군: 듄공태쥬... 너야말로 많이 쎄졌군... 하지만 나를 이길 순 없을거다!
남주인공: 누가 할 소리를!
슈욱-
거의 백 합 넘게 칼을 부딪힌 그들의 마지막 한방.
촤악-
오두막 벽은 선혈로 물들었다.
듄 장군: 쿨럭... 후... 이렇게 해도 이길수 없다니...
남주인공: 이제 그만 우리 악연을 끝내자.
듄 장군: 듄...바태보...?
남주인공: 뭐? 뭐라고?
남주인공이 듄 장군의 말을 듣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푹.
듄 장군의 28cm 아쉬칸디가 남주인공의 가슴을 꿰뚫었다.
남주인공: 커..커억...
듄 장군: 이런 단순한 트릭에 속아넘어가다니. 역시 어설퍼.
남주인공: 비..비겁한 놈..!
듄 장군: 싸움에 비겁한 것은 없지.
정의로운 싸움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멍청이들은 패배할 뿐이야.
남주인공: ...
듄 장군: 그럼 이제 죽어라.
여주인공: 멈춰!
듄 장군: 듄...바태보? 어떻게 아직까지 살아있는 거지?
여주인공: 이 물건은 내가 현실에 관여할 수 있는 통로.
평소에는 환영만을 보여줄 뿐이지만...
최대의 효율을 끌어내면 내 몸을 실체화할수 있어.
듄 장군: 바보같군. 벌써부터 물건에 금이 가는게 보이는데.
그 물건이 없으면 너는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거 아니냐?
여주인공: 날 구해줬던 자를 구한 다음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결말이지.
치잉- 여주인공은 물건의 힘을 최대로 개방했다.
여주인공: 듄공태주, 검은 빌릴게.
여주인공은 쓰러진 남주인공의 손에서 칼을 집어들었다.
듄 장군: 그런다고 얼마나 할 수 있을거 같냐?
한번도 검술을 배우지 않은 자가 검을 들고 나를 이길 수 있을리 없지.
여주인공과 듄 장군은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쨍그랑- 듄 장군의 28cm 아쉬칸디는 산산조각났다.
듄 장군: 뭐, 뭣이...?
여주인공: 이 물건은 지나간 사람들의 기억을 담아놓는 기억의 상자,
검사의 기억 하나정도는 담겨 있지.
듄 장군: 가..감히...!
푸슉-
여주인공의 칼은 듄 장군의 심장을 꿰뚫었다.
듄 장군을 죽인 후, 여주인공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여주인공: 여기까지인가...
물건은 이제 겨우 형체만을 유지하고 있었다.
남주인공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남주인공: 듄...바태보...
여주인공: 깨어나셨군요.
이미 여주인공의 몸은 흐려지고 있었다.
남주인공: 왜... 도대체 왜...!
여주인공: 그날 기억하세요?
제가 전쟁터 한복판에서 혼자 울고 있을때, 저를 구해주셨잖아요.
남주인공: 전부...기억나... 듄바태보!!
여주인공: 슬퍼하지 마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잖아요. 살아야죠.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의 뺨에 흐려지는 손을 대고 속삭였다.
남주인공의 뺨에서 흐르는 눈물은 이미 여주인공의 손에서 팔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여주인공: 아까 봇 듀오 해달라 하셨을때... 사실 엄청 기뻤어요...
결국 한 판도 못 해보고 가네요...
남주인공: 죽지마...살아서...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의 말을 끊고 입을 열었다.
여주인공: 제 마지막 에너지에요. 아까 전투에서의 상처는 전부 회복될 거에요.
여주인공은 웃으며 마지막 말을 꺼냈다.
여주인공: 당신을 만나서... 행복했어요.
그리고, 물건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쨍그랑-
그리고 물건은 깨졌다.
남주인공은 하염없이 눈물만을 흘릴 뿐이었다.
얼마나 눈물을 흘렸을까...
남주인공은 듄 장군의 시체와 깨진 물건을 뒤로 한 채 오두막 밖으로 걸어나왔다.
밖은 노을이 지고 있었다.
남주인공은 칼을 허리춤에 차고 듄 장군이 타고왔던 말에 올라탔다.
남주인공: 이랴-
남주인공은 말을 이끌고 서쪽으로 달려갔다.
노을빛이 남주인공을 서글피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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