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타로 0

멀게만 느껴졌던 2020년이 오긴 왔나 봅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특히나 올해는 온 것 같은 느낌도 없이, 마치 평일의 연속처럼 조용히 시작되는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에 앞서 읽으실진 모르겠으나, 저랑 동갑인 이 트게더 게시판의 주인장을 포함해서 글을 읽은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17년 여름철 부터 방송을 봐왔으니 대략 2년 반쯤 된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이전에 성주님 방종 후 고팸 멤버분들끼리 요일제 방송 하시던때부터 보긴 했지만 그땐 타로님 없을때니.

어느날 평소같이 성주님 GTA5방송을 보다가 우연히 멤버분들 시점으로 보고싶어 들어왔던 방송이 여기였고, 그 순간의 선택이 그 후로도 쭉 이어지면서 참 잘했던 선택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때 당시 타로님도 본인사유(음악이다, 게임이다 말 많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둘 다 본질적인 이유는 아니었던듯 싶네요. 어디까지나 심증이지만)로 장기간 방송을 쉬시다 돌아오셨던 터라 의욕도 강했고, 그만큼 재미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던 중, 생각지도 못했던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고팸이 해체 되었을때 사실 많이 걱정했었습니다.

당시의 고팸분들과 시청자분들 모두 방송크루 이상의 가치를 잃었다는걸 몸소 느꼈고, 다른분들도 다 마찬가지 였을거라 추측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뒤로 방송에서는 그간 통용되었던 '새우'에서 벗어나 '타둥이'로써 생각하고 말하려고 노력했던거 같습니다.

즐거웠던 순간들을 뒤로하고 시간은 흘러흘러 작금의 현 상황에 치닫게 된 지금, 타로님 본인이 원하시던 결과였는진 모르지만 '스트리머 타로'는 제 머릿속에서 지워진지 오랩니다. 

건강상의 사유,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무기한 휴방이 확실시된 이후 지속되는 '공식적인 추가공지의 부재'로 인해 착잡하고, 속상했으며 끝에는 분노로 점철되어 일말의 희망, 혹은 미련이라고 일컫는 감정을 접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화나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포기했습니다. 

스트리머로써의 그 어떤것도 더이상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럴리 없겠지만 앞으로 복귀를 하시든, 오프라인에서 뵐 기회가 생기든 지금 이 상태에선 웃으며 기쁘게 맞이할 자신도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 전준호님에겐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본인 인생 열심히,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살아주셨으면 합니다.

휴방 전에 해주셨던 이런저런 이야기들 저는 다 기억합니다. 

그래서 더 걱정되고 불안합니다.

부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문득 뒤돌아보았을때 후회할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일개 시청자로써 행복했던 순간들, 즐거웠던 기억들, 작은 웃음거리가 되어주었던 방송문화와 밈들, 사소한 추억 하나하나 그 모든 기억들이 잊혀지는 순간까지 전부 끌어안고 살겠습니다. 

혹여 그 전에 돌아오신다면, 주저없이 맞이해드리겠습니다. 

그때부턴 새로운 시작이 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