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는 카페 사장이 아니게 된다.
사실 명의 이전은 진작에 했지만 자꾸만 알바생들이 날 사장이라 부르면서 병문안을 오고있어서 오늘 새로운 사장과 카페에 들렀다.
그런데 새로운 사장 A가 날 회장이라 부르는 바람에 알바들이 놀리듯 회장이라 부른다 =ㅅ=...
난 이제 잉여킹반인 백수인데.
전부터 느끼는거지만 타인들에게 비치는 나는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놀림을 안 받는 날이 없는 것 같아서 착찹하다.
그리고 카페에서 전 여친을 만났다.
전 여친이 결혼하고 난 후 처음 만나는 것 같은데, 옛날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모습이라고는 머리카락 색깔 뿐인 느낌이었다.
그런데 달라진게 그것 하나 뿐이 아니었다.
쌍둥이를 임신했다는데, 전혀 티가 안 나서 말하기 전까지는 몰랐다.
왠지 그 모습을 보니 외로워져서 나는 왜 연애를 못 할까 물어봤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더니 자기때문 아니냐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임신하고나서 참 많이 힘들었나 보다...
계속 무슨 헛소리를 하길래 그냥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내가 내 자신을 까며 키와 외모때문인 것 같다고 하고는 마무리 지으려했다.
그런데 내가 이 말을 하자 갑자기 나를 띄워주더니 나보고 갑자기 연애 평생 안 하고 자기 세컨드하면 안 되냐는 제 2의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나랑 연애할때 키가 작아서 조금 그랬어도 자기한테는 가장 잘 해준 남자가 나 였던 것 같다며 구구절절 말하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한 마디로 호구 잡고 싶다는 이야기를 길게 하는걸까?
뭔가 말할 수록 기분 나빠져서 나가려는데 날 뒤에서 안더니 자기 번호 안 바뀌었으니까 생각나면 연락하라고 말하고는 머리를 쓰다듬었다...
뭔가 나보다 전 여친이 큰 것도 기분 나쁘고 자꾸만 날 미련있는 전남친으로 만들려하는 것 같아서 뿌리치고 나왔는데 생각해보니 지갑을 놓고 와서 다시 카페에 가는 바람에 뭔가 머쓱...
오늘은 하루 종일 기분이 별로인 것 같가.
그러므로 민트님 애교클립 보러가서 힐링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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