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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썰

노루야끼
2020-12-13 18:13:18 65 0 1

일요일이라 늘어져 있던 중 오후 2시쯤 누나가 운전을 가르쳐달라고 해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외진 곳으로 연습을 하러 가게 됨.

도착하자마자 누나와 자리를 바꾸고 주행을 몇바퀴 돌았음.

주행은 잘하길래 한적한 주차장에 가서 주차연습을 하게 됨.

주차를 더럽게 못하길래 밖에서 봐주기로 하고 감을 익히게 함.

주차를 하기위해 서서히 움직이는 차 밑에서 갑자기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툭하고 떨어짐.


누나: ????

나: ????


누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어리둥절해서 한동안 가만히 있었음.

그 사이에 고양이가 다시 차 밑으로 들어가버림.

(이떄까지만 그동네 고양이 인줄 알았음)

그런데 이상하게 위협을 하는데도 차 밑에서만 왔다갔다 함.

고양이가 영역동물이라더니 낯선 장소라 그런지 익숙한 장소에서 벗어나질 않음.

몇번 왔다갔다 하더니 손을 뻗는 나에게 하악질 한번 하고 엔진이 있는 곳으로 쏙 하고 들어가버림.

(하악질 이었지만 내눈엔 비웃는걸로 보였음 쉬잌쉬잌)


결국 시동끄고 본네트까지 열어서 고양이를 찾기 시작함.

엔진 아래쪽에 빈공간에 웅크리고 있는걸 봤지만 손이 들어가지 않아 막대기로 쿡쿡 찔러봄.

그러나 요지부동으로 꼼짝도 않는 고양이 ㅂㄷㅂㄷ

이래저래 시도하다 막대기로 밀어 내니 그상태 그대로 밀리는 고양이를 보고 

한쪽 앞바퀴 방향으로 최대한 밀어냄.

그리고 핸들을 최대한 꺾어서 팔이 들어갈 공간을 확보함.

누나를 시켜 위쪽에서 고양이가 나올 공간을 막대로 막아놓고 앞바퀴와 앞범퍼 사이로 팔을 넣어 고양이를 끄집어 냄.


밖에 풀어줘도 계속 차로 돌아오는 걸로 봐서 우리집 근처에 사는 고양이인것 같아 

공구 박스에 넣어서 다시 집으로 돌아옴. 

보통은 이런 인연이 어쩌구 하면서 집사가 되겠지만 우리집은 동물 키우는걸 매우,아주,격렬하게 싫어함.

털날리는것도 싫어하고 매번 끼니 챙겨주기도 귀찮으며 무엇보다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키우다가 죽을경우 그것을 감당할 만한 깜냥이 안된다. 

동네로 돌아와 집 앞에서 우유 조금 먹여주고 놓아주니 호다닥 하고 도망감. 

익숙한 환경이라 바로 도망간걸로 보임.


겨울에는 자주 이런일 있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황당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함 ㅋㅋㅋㅋ

그래도 길냥이가 다치지 않은게 참 다행인듯.69d5759202ae902cce1797c760650db4.jpg


요녀석임. 

박스에 넣고 집까지 데려왔는데 박스 개봉하자마자 하악질 겁나 하면서 공격태세 취함. 

고놈 째깐한게 성격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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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녀석 잡으면서 3번정도 물림...냥이 이쉐키!! 

확마! 팍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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