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장문주의) 가정폭력 때문에 힘들어요.

라이어니
2018-12-15 23:42:37 326 6 6

안녕하세요. 현재 고등학교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파릇파릇한 중3 학생입니다. 고민상담 주제에 맞춰서 이제껏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한, 제 마음 속 응어리를 조금이라도 풀기 위해 글을 써요. 긴 글이나 진지글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먼저 저는 친가가 조금 흙수저?이고 외가가 금수저인 집에서 2남1녀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유아시기때의 기억은 흐릿하지만 행복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피아노를 치거나 친척분들이 온 것 정도가 기억나네요. 그런데 유치원을 들어가고나서 바뀌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사업 좀 해보시겠다고 원래 있던 대기업에서 나와 작은 사업을 차리셨고, 사업이 잘 되지 않자 1억 빚지시고 살던 곳에서 더 후진 곳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선 빚을 져서 그런지 전보다 더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바뀌셨습니다. 집에 올때마다 어머니와 싸우고, 저희 3남매에게 욕과 폭행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네. 겨우 유치원 들어갈 때 있었던 일입니다. 유치원 시절은 저에게 지옥이었습니다. 유치원에선 평온했지만 집에 가면 무서운 아버지를 봐야 한다는 두려움도 있고, 선천적으로 허약하게 태어나 폐렴이나 신종플루 등 질병을 걸려서 입원한 적도 많이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가장 많이 우셨던 시기도 이때쯤이겠네요.그리고 저는 3남매 중 공부를 제일 잘해서 푸쉬업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제 스스로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예비고1을 맞이하기 전까지는. 

어쨌든 가족의 기대 속에서 초등학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초등학교 때는 유치원때처럼 지옥을 보기 싫어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하지만 달라지는건 유치원 때의 세발의피 정도였습니다. 아버지께선 아직도 폭행과 욕설. 어머니께선 후유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셨고, 후에 분노조절장애, 조울증으로 판정났습니다. 다행히 후에 무사히 퇴원하셨지만, 외가 쪽에서 이 일을 계기로 아버지를 증오하다시피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초딩시절 아버지는 집에서 거의 왕따 수준이었고 집에서는 , 부동산, 대출 등 돈 관련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저로서는 아직 너무 이른 나이에 현실을 조금이나마 본 것 같았습니다. 너무나도 어린 나이에 잔혹한 현실을 마주하면서 점점 내성적으로 변했고, 다른 아이들처럼 웃고 떠들 수 없는게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는 인터넷을 취미로 삼게 되었어요. 인터넷은 잠깐이라도 현실을 잊게 해주는 제 친구였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초딩 때의 기억은 대부분 인터넷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을 겪고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이제라도 정신차리자' 싶어서 초딩 때보다 공부를 더 열심히 했습니다. 그 결과 중1 중간고사 전교 8등. 제 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2학기, 부모님께서 이혼하시면서 제 인생의 두번째 큰 변화가 오게 됩니다. 아버지는 원룸으로 가셨고, 저는 어머니, 남매들과 함께 이파트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제 아버지께서 해방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나 싶었는데,  어머니께서 가정폭력을 시작하셨습니다. 유년기 때 받았던 스트레스를 저희에게 푸시는 것 같더군요. 그만큼 화내는 일도 잦으셨고, 말싸움의 수위도 셌습니다. 그래서 저희 3남매는 셋이서 어머니를 정신병자로 인식하게 됩니다. 나한테서 가장 가까운 부모님을 두 분 다 증오하게 되었으니, 저는 정말 절망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가에선 조부모님 유산 문제로 친척끼리 싸움이나고... 정말 개판이었습니다. 그러다 중3. 이제 고등학교를 준비하게 되었는데요. 가정문제로 헤이해져서 공부를 잘 안했습니다. 그래서 시험 때 전보다 성적이 저조했고, 어머니께선 대노하셨죠. 저는 그런 어머니를 너무 보수적이라 생각하며 원망했고, 2학기에 다다라서는 거의 대화를 안나누는 지경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준비하면서 학원을 다니게 됐고, 이제 일반 고등학생들처럼 죽어라 공부만 하는 미래를 생각하면 암울하네요. 

아버지가 사업을 차리지 않고 대기업에 쭉 있으셨다면, 아니, 빚이라도 안지셨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설령 빚을 지셨다 하더라도 그 분노의 화살이 저희에게 돌아가지 않았다면, 저희 가족은 화목했을까요? 어머니께서 정신병에 걸리시지 않고, 옛날의 따스한 어머니로 남아계셨다면 저희는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마냥 그래선 안되겠지만, 이럴때일수록 환경을 탓하게 되네요. 하지만 그래선 안되겠죠. 그럴수록 열심히 노력해서 의젓한 어른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죠. 하지만 공부한다 해서 성공한다는 확신이 없기에 저는 내적갈등을 겪습니다. '이렇게 한다 해서 과연 나아질까?'  '새빠지게 공부해놓고 성공 못하면 어쩌지?' 이렇게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고민이 많아지는 연말입니다.


긴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글을 잘 못써서 맥락이나 어휘 활용이 뒤떨어질수도 있는데요. 그점 감안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요약이 필요하신 분 계실까봐..

1. 아버지가 1억을 빚진 뒤로 헬 시작

2. 부모님이 이혼하고 더 헬 시작

3. 이제 어떻게 하지? 조언을 해주세요.

후원댓글 6
댓글 6개  
이전 댓글 더 보기
이 글에 댓글을 달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해 보세요.
▼아랫글 글리젠도 잘안되니... 가그랑짹스하고싶다
0
아.... [2]
단단한_이과생
12-16
0
오팬무? [3]
김일광
12-16
0
12-15
1
아 ㅈㅁ [1]
단단한_이과생
12-15
1
12-15
2
빠른 뻘글 [3]
단단한_이과생
12-15
0
어...? [5]
단단한_이과생
12-15
0
12-15
3
딥빡.. [2]
이제는잊혀진찌꺼기
12-15
0
아.. 이불킥 시르밤....... [1]
니들이게맛을알아
12-15
0
기분탓인가요? [2]
사이온
12-15
5
글리젠도 잘안되니... [7]
가그랑짹스하고싶다
12-15
0
obs???? [2]
dlstj02240
12-15
0
12-15
0
계단에서 발견 [3]
dlstj02240
12-15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