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학교 수시 합격자 발표가 나서 기대 반 걱정 반인 마음 가지고 확인해봤는데 다 광탈했어요... 혼자서 울고 싶은 것도 계속 죽이고 손가락이 벌벌 떨리고 부모님께 뭐라 말씀 드려야할지 너무 죄송하고 그랬는데 방금 아버지께서 퇴근하고 오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빠 정년퇴직했다."라고 말씀하시네요...
이런 말 들으면서 아버지께 대학 떨어졌다는 말씀 드린다는 게 너무 죄송하고, 고등학교 3학년이나 돼서야 정신차리고 공부하겠다고 학원비로 한 달에 50~60만원씩 쓰고 특강이다 뭐다 하면서 돈도 더 쓰고 그랬는데 부모님께 너무 죄송한 마음밖에 없어요... 방금도 제 방 들어오셔서 "괜찮아 잘 될 수 있어"라고 말씀하시는데 너무 죄송하고 눈물만 나요... 대학교 떨어졌다는 실망감보다 그냥 다 죄송해요. 고3이라고 예민할까봐 부모님께서 평소보다 잘 대해주시고 싫은 소리 한 번 안 해주셨는데 그냥 너무 죄송해요.
그냥 위로해달라, 격려해달라 이런 의미에서 쓴 게 아니라 그냥 너무 힘들고 어디다 털어놓고 싶은데 딱히 커뮤 활동이나 그런 걸 안 해서 여기다 글 써 봤어요.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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