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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컨텐츠 - 집주인 vs 세입자

디이서크
2020-02-17 01:09:58 104 0 0

상황설명


허름한 방에서 잠에서 깨어난 세입자.

그 때 들려오는 다급한 발소리.

세입자는 그 발소리의 주인이 자신을 죽이러 온 암살자라 생각했다.

그리고 문을 힘껏 걷어차며 뛰쳐나가 단번에 칼을 치켜들고 상대를 먼저 죽이려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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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내용)


문 앞에 누군가 서 있었다. 역광 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다짜고짜 상대를 향해

애도를 쳐들었다.

"단번에 두 조각을 내 버......어라?'

유상진(세입자)는 힘없이 예도를 늘어뜨렸다.긴장이 풀리자 몸이 다시 말을 듣지 않는다.

벽에 몸을 기댄 후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


"영감님, 여긴 웬일입니까?"


유상진이 영감님(집주인)이라고 부른 사람은 흉신악살처럼 뛰쳐나온 유상진을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한동안 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지 '어, 음......'하는 소리만 냈다.


그러다가 간신히 입을 여는데, 목소리가 떨리는 것으로 보아 충격이 보통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자, 자네 이게 무슨 짓인가?"

유상진은 예도를 허리춤에 꽂으며 말했다.

"강도라도 나타난 줄 알았지요. 그런데 영감님은 무슨 일로 여기에......"

흑의의 초로인 허 씨(집주인)는 의심쩍은 표정으로 잠시 유상진을 살펴보았다. 

그의 얼굴엔 '이 자가 혹시 방세를 떼 먹으려고 나를 죽이려 한 건가...?'라고 쓰여 있었다.

"어험, 그게 말일세.....아니!"

갑자기 허 씨는 유상진의 방안을 보더니 유상진을 향해 화난 목소리로 외쳤다.


허씨 : 자네 말이야! 내가 빈대를 벽에 눌러 죽이지 말라고 그렇게 이야기했잖나?

유상진 : 그럼 어떡합니까? 자꾸 덤비는 걸.

허씨 : 어떡하긴, 당연한 걸 도대체 왜 물어! 다른 사람들은 빈대를 창밖으로 던진다고! 자네는 저 작은 벌레가 불쌍하지도

않나? 꼭 벽에 눌러서 피범벅을 만들어 놔야 직성이 풀려, 응? 그런 방에 누가 살고 싶겠어? 자네가 새벽지 바르고 나갈 

거야? 응?

유상진 : 앞으론 절대 안 그러죠. 맹세합니다. 

(이때 허씨가 유상진의 허리에 꽂혀있는 예도를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허씨가 자신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유상진은 그것을 이용해 대화를 끝내버리기로 결정한다)

유상진 : 그럼 용건은 끝이죠?

허씨 : 잠깐, 아직 하나가 남았네

(허씨는 유상진이 해코지할까봐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어 자신이 이곳에 온 용건을 꺼낸다)

유상진 : 말씀하시죠

허씨 : 그게......흠흠, 방세를 올려야 겠네

유상진 : 갑자기 그게 무슨 말입니까?

허씨 : 흠흠, 요즘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뛰고 있지 않은가? 오늘 오다가 보니 돼지고기 한 근이 값이 한 달 전보다

거의 배나 뛰었더군.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데 돈 가치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니, 수레로 동전을 담아가도

배추 한 통 사기 힘든 시절이라네. 그러니 나도 방세를 올리지 않고선 먹고살기가 어렵단 말일세. 휴우......사실 그뿐이면

나의 넓은 마음으로 다 포용할 수 있겠지. 나도 가난한 사람들 돕자고 세를 놓기 시작한 거니까. 그러나 그밖에도...


유상진 : .......

허씨 : 게다가 말일세, 내가 과년한 딸이 셋이나 있다네 결혼 지참금 때문에 아직까지 마땅한 혼처를 구하지 못했는데...

어쩌겠나, 자네가 조금 도와주는 것이? 불쌍한 사람을 돕는다고 생각하게."

유상진 : (다 이해한다는 듯이)저도 영감님의 딱한 사정을 들으니 몹시 가슴이 아픕니다만 공은 공이고 사는 사 아닙니까?

사실 가슴속에 묻어 두고 있어서 그렇지. 저도 참 아픔이 많은 사람입니다

허씨 : 그려?

유상진 : 사실 방세를 올리신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이유를 말슴드리죠. 거지발싸개 같은 집에....너무 직설적인

표현이었다면 사과드립니다만 사실은 사실이죠. 어디서 전염병에 걸린 새끼들한테도 방을 내주질 않나, 제 옆방에

사는 새끼, 옴에 걸린 거 알고 계시죠? 벽은 얇아서 밤마다 떡치는 소리에 잠을 잘 수 없고, 한 달이 멀다 하고 방을 쪼개

사람을 더 들여보내시지 않습니까? 또 천장의 구멍은 도대체 언제 막아줄 생각입니까? 저의 수양으로는 구멍 밖의 별을

보며 풍류를 느낄 수가 없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허씨 : (유상진에 대한 공포가 점점 옅어지고 점점 화가 치밀어 오고 있음).....

유상진 : 그리고 이것 좀 보세요 (옷을 들춰 벌레 물린 자국으로 울긋불긋한 배와 가슴을 보여주며) 밤새 향을 피워도 이

정도라니까요 이러다 벌레에 물려죽는게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마저들 정돕니다.

허씨 : (공포심이 완전히 사라짐)싫은면 방 빼! 

유상진 : 하....정말 그러셔야겠습니까?

허씨 : 그래! 너 같은 새끼 말고도 여기 들어올 사람 많으니까! 

유상진 : 좋아. 나가주지. 근데 말이야....(갑자기 허리춤에서 예도를 빼들고 허씨의 목에 칼을 댄다.)

허씨 : 히...히익!!! 자네 왜..왜이러나....여기서 날 죽이면....

유상진 : 입닥쳐....애초에 씨발 돈이 있었으면 이런 쓰레기 같은 집에서 살았을 거 같아!? 개같은 새끼가...

살고 싶냐?

허씨 : 이...이봐 진정하고 내 말 좀...

거주민1 : 아 좀 입좀 닥쳐!!! 시발 여기 전세냈어?(갑자기 옆방의 사람이 문을 벌컥 열고 고함을 지른다. 그리고 허씨를 칼로

위협하고 있는 유상진을 목격한다) 아, 죄...죄송합니....

유상진 : (칼로 허씨의 경동맥을 깔끔하게 베어내고 목격자의 미간을 향해 칼을 던지며)이런 썅!!!

허씨 : 커어....커...

거주민1 : 꾸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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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한상운 작가님의 '양각양'의 일부를 발췌하고 제 나름대로 슬쩍 각색했습니다.

유상진(세입자)를 연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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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운 작가님의 양각양의 내용 중 일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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