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 들어오시는 분이라면, 삼성전자가 1990년대까지는 게임 유통업도 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영웅전설4같은 게임도 국내판을 플레이해 보면 삼성전자 로고를 볼 수 있죠.
그리고, 삼성전자에서 1999년에 '마리오넷 컴퍼니'라는 게임을 발매합니다. 대충 마리오넷이라는 로봇을 육성하는 그런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었는데, 게임성보다는 이때 지급했던 사은품 때문에 아직까지도 소소하게 회자되곤 합니다.
삼성전자에서 이 게임을 유통하던 담당 직원들은 아마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여자애를 키우는 게임이니까 여자애들이 좋아하고 많이 플레이할 것이라고. 그래서 마케팅을 아예 이 방향으로 정합니다. 저 위 케이스에도 보면 '여성전용 게임'이라는 문구까지 넣었고, 그리고, 한국 패키지 게임사에서 가장 황당한 사은품 top 5를 꼽으라고 하면 거의 반드시 들어갈 사은품을 줍니다.
이 게임을 사면 생리대 2개가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화이트의 생리대.
지금 와서 이 게임을 생각해 보면, 일본에서 흔하게 나왔던 미소녀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고 이런 게임의 소비층은 주로 남성일 것인데, 당시 마케팅 팀은 어떤 생각에서 이런 전략을 취했는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미스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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