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 메탈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경쟁으로는, '얼마나 더 빠르게 드럼을 치나?'가 있겠습니다. 오늘은 어느 밴드의 누군가가 이런 미친 속도로 드럼을 쳤는데, 다음날 누군가가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드럼을 녹음했다는 그런 묘기대행진스러운 경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쯤 되면, '어떤 밴드가 가장 빠른가?'에 대한 논쟁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예전 국내 메탈 커뮤니티에서 '1초에 19번 치는 드러머가 있는 밴드'라고 루머가 퍼졌던 The Berzerker? '세계 3대 드러머'라는 요시키가 있는 X-Japan? 물론 이 두 밴드는 장난삼아 넣어봤고요. 여러 이야기가 참 오랜 기간동안 있었는데, 제가 들어본 밴드만으로 판단하자면, 가장 빠른 드러밍을 들려주는 밴드로 저는 Archspire라는 밴드를 선택하겠습니다.
저 위의 곡을 드럼만 따로 연주한 영상입니다. BPM 350... 참고로 Emerald Sword의 BPM이 180입니다. 그 곡의 거의 2배 수준의 속도로 드럼을 친다는 말이죠. 일반적인 메트로놈이 BPM 250 이상은 커버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이상의 영역입니다. 물론, 순수하게 트릭 없이 일반적인 블래스트 비트를 치지는 못하지만, 분당 700회-초당 11회 이상-를 친다는 것만으로도 어나더 레벨입니다.
이런 스타일의 음악은 묘기대행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 밴드는 이 속도만으로도 신기해서 듣게 되는 밴드입니다.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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