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0

 트게더 구인구직 게시판을 비롯해서 몇몇 영상편집자 구인구직 사이트 등을 들어가보면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영상편집자들 자꾸 단가 후려쳐서 받지 말아라. 이렇게 푼돈 받고 일할 정도로 쉬운 일 아니다."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이게 뭔 실력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허접한 포폴 가지고 당당하게 돈 요구하는 게 어이가 없을 정도다."

 각각 편집자와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 말하는 내용이죠.

 두 입장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순 자막질 하는 것도 고생인데 자꾸 주변에서는 싸게 해주겠다고 그러면 기운 빠지죠. 반대로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비싼 돈 주나 싸게 주나 못하는 사람, 잘하는 사람 비슷하게 지원하니 그럴 바에는 싸게 의뢰하고 싶은 거고요.

 어떻게 하면 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해봤습니다. 아무래도 서로가 가진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탓이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해봤습니다. 편집자 입장에서는 '내 실력으로 얼마를 받을 수 있는거지? 실력이 부족한 거 같으니 그냥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정페이라도 해볼까? 아니, 반대로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얼마 이하로는 못한다고 말해볼까?' 라는 고민을 하고, 반대로 클라이언트는 '난 그냥 단순하게 자막만 넣고 싶은 건데 분/건 당 얼마는 너무 비싼데.. 협의라고 써 놓기는 했어도 얼마라고 말해야 편집자 쪽도 수긍을 하는 거지?'라는 고민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정도 작업은 대충 이 정도 합니다.' 라는 가이드 라인이 있으면 좋겠다, 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습니다.

 보통 영상편집 스킬 난이도를 크게 구분하면 다음처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단순 자막 및 컷 편집

 : 검은 사각바에 자막이 들어가거나 심플한 디자인의 자막바를 활용한 자막 작업, NG 등의 영상 정도만 편집하는 단순 컷 편집

 2. 자막 CG + 효과음

  : 자막 디자인이 3~4가지 이상 다채롭게 사용되거나 간단한 모션 그래픽이 적용되는 수준, 적은 양의 효과음

 3. 모션그래픽 위주의 영상

  : 전체 영상의 40% 이상이 모션그래픽이 적용되는 영상. (ex. 타이포 모션그래픽을 활용한 뮤직비디오 등)

 4. 트랜지션 위주의 영상

  : 여행 Vlog 등에서 볼 수 있는, BGM과 트랜지션 효과로 이루어진 영상

 5. 예능 영상

  : 각종 인터넷 밈, 트렌드, 유행 등이 센스있게 들어가는 영상. 사실상 종합선물세트. 자막 CG에 효과음에 모션그래픽 등등이 꾹꾹 눌러담겨있음

 유튜브 등의 플랫폼으로 넘어가면 사실 다양한 종류의 영상이 있어서 더 분류가 많아지겠지만 일단 트위치 기준으로 보면 이 다섯 가지 분류로 한 70% 정도는 정리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각 종류별 영상에서 적절한 단가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추신) 단순 자막질을 분당 1만원이라고 해서 5~10년 차 경력자들도 똑같이 1만원 받아야된다! 이런 논리로 접근되면 상당히 곤란합니다. 경력자 분들은 당연히 그 경력에 맞는 대우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언급하는 적정 금액대는 '경력은 아직 없거나 적지만 적어도 저기 언급된 스킬 정도는 무리없이 해낼 수 있는 실력을 가진 편집자'를 기준입니다.

 혹 다른 의견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