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고민이 생겨서 여기 적어봅니다.
팬아트 같은 걸 그리고 싶어서
'파이어알파카'란 무료프로그램으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오리지널한 무언가를 그리려고 하니 막막하기만 하고 실력도 없어서
사진을 갖다놓고 베껴그리는 게 연습이 될 거 같았습니다.
외곽선을 딴 후에 원본사진의 색조나 음영을 참고해 그리다보니
그대로 복사한다고 해서 느낌을 살리진 못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음영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 빛의 대비를 강조하면 더 사진처럼 보이는 효과도
조금씩 배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머리카락의 스타일이나 윤기 같은 부분은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포토샵에 더 다양한 브러쉬가 있다던데... 아직은 포토샵을 쓸 줄 모릅니다.
위에 그림에서 그런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일자무식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다보니 (처음엔 레이어가 뭔지도 몰랐죠)
차츰 결과물이 나아지는 것 같아 기분도 좋았고
팬아트를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포토샵으로 따다 붙이고 선만 좀 그은 거 아니냐
어플을 써서 조금 다르게 만든 게 아니냐는 소리를 듣게 되더군요.
잘했다는 소리로 듣자고 마음 먹으면서도 한편으론
힘들게 해놓은 게 무시되는 느낌이라 섭섭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고민되는 건
사실 원본 사진이 있으니까 '사진느낌나는 그림'을 추구하는 게 무의미하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인정받기 어려운 게 아닐까...?
아니면 어차피 오해를 사서 기분이 상할 바엔 혼자서만 습작하는 게 좋은 걸까...?
이런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 캐릭에는 별 관심이 없고
인물의 표정이나 느낌을 살리는 그림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오리지널을 그리기 더 어렵다고도 느끼고
사진과의 차이를 좁히는 과정에서 많은 걸 배우기도 합니다.
아직은 혼자서 습작만 하는 게 나은 걸까요?
그냥 오리지널한 자기 그림을 그리려 해야 하는 걸까요?
사진에 근접한 그림을 추구하는 건 의미가 덜한 걸까요?
고민이 되어서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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