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지날 무렵 배추값이 비싸서 양배추로 담궜던 백김치.
국수를 만들기 위해 국물 넉넉하게 만들어뒀다.
양배추 특유의 달달함과 시원한 맛이
백김치에 정말 잘 어울렸다.
김치를 담근김에 수육을 만들었다.
소금 후추 간을 미리 해둔 삼겹살을
스테이크 처럼 바삭하게 굽다가 맥주를 부어 30분 쪄준다.
고기의 누린내는 날아가고 식감은 야들야들해졌다.
여기에 백김치, 그리고 백김치 국물을 곁들여 만든 국수 한그릇
그리고 소주 한잔에 겨울밤이 행복했다.
혼자 살면서 뭔 김치를 직접 담그냐고들 하지만
돈 주고 살수 없는 나만의 음식 나만의 시간이기 때문에
1분 1초로 허투루 보낼수가 없다.
맛있는 한끼, 맛있는 한잔이 있어
지난 겨울 내내 밤이 즐거웠다.
-제이치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