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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주저리주저리

유유채채
2020-02-10 01:35:10 301 1 0


커뮤니티 게시판을 떠돌다가 차 - 커피 게시판이 있길래 들어와 보았다.

마지막 글이 작년 이브인 걸 보면 대부분의 커뮤니티 게시판 마냥 

여기도 이미 차게 식어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차 게시판에 들어온 만큼 차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한 때 차에 빠져 살던적이 있었다.


뭐 이름 있는 차나 고급스러운 것들은 아니고

마트나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티백들

예를 들면 관공서에 흔히 배치되어 있는 현미녹차에서부터 

달달한 게 땡겨서 사본 액상으로 된 허니자몽블랙티라던가 

평소라면 신맛이 싫어서 거들떠도 안 봤을 히비스커스나

외국 여행 간 친구들에게 차를 부탁할 정도로 하루의 대부분을 차와 함께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 후로는 여행을 가서도 그 지역 특산 차들을 사는 게 버릇이 됐다. 

아니 취미라고 할 만큼 여행을 자주 가지 않으니 취미가 됐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스페인에서는 국화차, 국화꿀차를 한 아름 사서 쟁여놨고

덤으로 티팟도 하나

지난 추석 대만 여행에서는 우롱차를 하나 구매했다.

평소와는 다르게 잎으로 된 것으로


돌이켜 보면 딱 그쯤이었던 것 같다.

차를 잘 안 마시게 된 것이


그전에는 아무 문제 없이 매일 저녁, 차를 마셨는데

과장 조금 보태자면 기계적으로 챙겨 먹었는데


어느 순간 내 하루에서 티타임이 사라졌다.

그전에도 티타임이라고 부를 만큼 따로 시간을 낸 적은 없지만

TV를 보거나 트위치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차와 함께 하던 모든 것들에서 오직 차만 사라졌다.


여유가 줄어든 걸까?

아니면 차를 타는 시간마저 귀찮아진 걸까?


문뜩 이 게시판을 보니 그때가 생각나서 선반에서 차를 꺼냈다.


차가운 물에도 우려먹어 보고

온수에도 우려먹어 보았는데


대만에서 먹었던 맛이 나지 않는다.

그전에 따듯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의 온도와 우리는 시간이 문제가 아니었던 걸까?


차의 맛을 결정하는 데는 또 다른 요소가 있나 보다.


낮에 먹어봐야 하나

아니면 다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티백차나 먹어야 하나...


차를 우리는 시간에 컵을 손으로 감싸고 그 온기를 느끼던 시간이 참 좋았는데

이제는 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다소 지겹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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