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형 대학교 5학년임 까불지마셈~. "
" 바보야 대학교에 5학년이 어딨어 ㅋㅋㅋ."
" 아니야 바보야 있어!!!! 우리형 대학교 5학년이란 말이야.!!!! "
어릴때 친구와 농담으로 하던 얘기가 이제 본인 얘기가 된 신아(본명:정원용,26세,모쏠,미필,대학졸업유예)는 식은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깼다.
5학년을 다니다 보니 학점이 널널 하지만 올해는 입대 준비도 해야 하고 복수 전공으로 KBO 1선발급(한화 제외) 학점을 매꾸기 위해 계절 학기를 오전 오후 둘 다 듣기로 결심한 정원용은 오전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로 향한다.
강의실에 도착해 핸드폰으로 럼블을 하려는 데 낯은 익숙하지만 친하지 않은 한 무리가 인사를 건낸다.
" 어? 오빠 졸업 아니였어요? "
"어..그게..."
" 와 형 ㅋㅋㅋ여기서 이렇게 만나네요. 아싸 시험때 형만 믿어야지 ㅋㅋㅋ "
첫날이지만 계절학기라서 첫날부터 교수님은 열정적인 강의를 꽉채우셨다.
" 오빠 점심 같이... "
" 됐어 ㅋㅋㅋ 형 인싸라서 우리 같은 아싸들이랑은 밥 안 먹어 ㅋㅋㅋ "
" 어...그....그래..밥 맛있게들 먹어..."
평소라면 자취방에 가서 점심을 대충 먹을 신아 였지만 계절학기의 빽빽한 일정 때문에 학식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
구석에서 서랜더 유투브를 보며 밥을 먹는데 오전 강의에서 만난 후배들이 들어 온다.
" 방학이라 그런가 식당 문 열은 곳이 하나도 없네. "
" 그러게 학식 엄청 오랜만인데. 요즘 누가 여기서 밥 먹냐? 어? 저기 원용이형 아니냐? "
부끄러워 모자를 푹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 신아를 일행이 지나쳐 가는 동시에 카메라 셔터음이 들렸다.
카톡! 평소처럼 또 광고인가 하고 폰을 확인 해보는데 과 단톡방이였다.
' (사진) , !삭제된 메세지입니다. , 미친놈아 여기에 이사진을 왜 올렼ㅋㅋㅋㅋㅋ , !삭제된 메세지입니다. '
미리보기로 카톡을 확인한 신아는 눈앞이 흐려지고 뺨을 타고 뜨거움이 느껴졌다.
' 내가 뭘 잘못했는데 맨날 화장실에서 김밥 먹다가 방학이라 사람 적으니 학식 먹는게 그렇게도 큰 죄고 놀릴거리야! ' 라고 소리 치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도 기운도 없었다.
반만 먹던 식판들 퇴식구에 넣고 힘없이 오후 강의실로 향했다.
다행히 오후 강의는 신아를 알아보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슬픈 하루를 마치고 집에 와서 한없이 울던 신아는 어느세 트수들에게 방송하겠다고 했던 자신의 약속이 떠올랐지만
눈물로 얼굴이 퉁퉁 불고 이 기분으로는 도저히 방송을 못 할 거 같아 신게더에 거짓으로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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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수업갔다가 잠깐만 눈 붙이고 일어나니까 지금 시간이라서 방송을 킬 수는 있는데 이러면 또 새벽에 활동하고 낮에는 자는 박쥐가 될 것 같아서 수면 패턴을 정상화하기 위해서 오늘 하루만 쉬어가고 낮에는 공부하고 저녁에는 방송하는 참된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그래서 내일부턴 아마 거의 고정적으로 저녁 7시~8시에 방송을 킬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휴방입니다.
감사합니다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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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달린 트수들의 인싸라는 놀림이 오히려 위로가 되는 밤이였다.
신아는 잠들기전 오전 강의는 수강 취소를 했다. 키작은 그에게는 유난히 춥고 쓸쓸한 겨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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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빠 무슨 글 봐? "
" 어 있어. ㅋㅋㅋ아싸 새끼들 망상글 ㅋㅋㅋㅋㅋ "
" 에이 세상에 저런 사람이 어딨어 ㅋㅋㅋㅋㅋ "
본 문학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및 단체, 그 밖에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본 문학은 절대 작성자의 경험에 의한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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