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전역을 했읍니다. 제가 수능을 준비하는걸 아시고 대장님께서 조기전역을 추진해주셔서 예정보다 2주 빨라졌지만 아무튼 전역을 했읍니다. 솔지기 아직은 실감이 잘 안나네요 휴가도 아니고 전역이라니.. 군대가 그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사람들은 좀 그리울 것 같네요. 막상 전역하니까 마냥 기쁘다기보다 좀 시원 섭섭한 기분이에요. 지난 1년 반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거의 쉬지도 않고 일과시간 꽉 채워서 일하고 일 끝나면 공부하고.. 되게 아둥바둥 살았어요
제가 말년에 참 많이 굴려졌는데 결국엔 전역 전날인 어제까지도 동원훈련에서 굴려졌습니다. 꼬인군번이라 후임들이 아직 신병이고 일을 못해서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제일 힘든 일을 맡게되니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데 너무 열심히 했나 싶고 회의감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그런데 어제 훈련 끝나고 주임원사님께서 안아주시면서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참 감사하고 울컥하더라구요. 저녁 점호 할 때도 당직사관님이 먼저 사진 같이 찍자고 해주시고 다른 소대원들도 전역 축하해주러 와서 사진 같이 찍고 가주는데 내가 잘 살아왔구나 싶었어요.
일이병일때는 제가 낯도 가리고 일도 잘 못해서 뒤에서 욕도 많이 먹으면서 정말 잘하고 싶어서 그렇게 노력했는데 마지막 순간에는 결국에 모두한테 박수를 받고 가네요 후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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