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충1 0

며칠 동안 글 하나 올라오지 않고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트수분들께는 굳이 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설명드려야 할 것 같아 글 남겨요

회사의 권유로 금요일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고 금요일 밤에 살짝 열이 났어요

다들 있는 증상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토요일에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계속 멀미나서 병원가서 약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자고 일어났는데 여전히 몸이 안 좋고 가슴께가 너무 아프고 답답하길래 응급실 갔어요

링거 맞고 약먹고 자고 일어나니까 몸이 괜찮아졌지만 병원에서 하루 누워 있으면서 결과 더 보자 해서 알았다고 했구요

젊은 사람들은 흔히들 다녀간다고 하길래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에 트게더에 글도 남겼습니다

실제로 응급실에 백신 부작용으로 누워있는 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그냥 그렇구나 했었는데

월요일에 눈떴는데 머리는 여전히 아프고 한쪽 눈이 잘 안 보이는 거예요

시야가 흐릿해져서 할 수 있는 검사는 다 하고 계속 열 떨어지라고 약 먹고 몸에 뭐도 계속 넣고 그랬어요

원인을 물었더니 신경쪽에 뭐가 안 맞는 것 같다고 하는데 계속 지켜보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요즘 백신 맞고 몸 안 좋아지고 죽는 사람들 기사를 접하다 보니 솔직히 저도 죽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글로만 보면 엄살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진심으로 죽는다는 생각을 하니까 너무 무서워서 하루 종일 울고 가족들도 난리나고..ㅠㅠ

다행히 몸이 나아져서 어제 퇴원했구요 본가로 와서 쉬고 있습니다

이제는 눈도 잘 보이고 어지러움이나 기타 증상도 없는 상태입니다

심장 쪽은 금요일에 병원 한 번 더 오라고 해서 병원 가기로 했고.. 

오늘 일어났는데 오랜만에 개운한 느낌이라 또 엄청 울고 이제 괜찮은 거겠지 하는 마음..

며칠동안 진짜 '죽는걸까?'라는 생각 달고 살다보니 사람이 엄청 예민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해서 

가족들한테도 예민하고 나쁘게 굴고 거의 조울증 환자처럼 이상증세 보이고 그랬던 것 같아요

회사 원망도 많이 했고 주변사람들한테 알려야 하나 미리 유서라도 적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2-3일간 몸이 너무 안 좋았어서..

에이 안 죽겠지 하는 마음 반, 이러다가 갑자기 죽으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 반..

기다리시는 분들 계실거야, 하는 마음은 들었지만 도저히 트게더에 글 쓸 정신이 없었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기다리게 하고 걱정시켜드려 죄송합니다 오늘 상태 보고 방송 켤 수 있으면 켜야겠다 생각했는데 일단 글 먼저 남겨요

트수 한 분께 메시지가 와 있더라구요 트수들이 기다리는데 너무하다는 식으로

어떤 의도로 하신 말씀이신지는 모르는데 그거 보는데 괜히 울컥하고 서운해서 예민병 ON 됐어요

제 방 트수분들은 제가 제일 좋아하고 제가 제일 아끼고 제가 제일 많이 생각해요

일요일에 병원에서 트게더에 글 남기며 병원인걸 말할까 말까 하다가 괜히 걱정하실까 봐 안 남긴 거구요

당연히 괜찮아질 줄 알았지 저도 제가 그렇게 아플 줄 몰랐습니다

트게더 글도 이제서야 다 읽었는데 비꼬시는 분들도 있고 해서 내가 이 정도로 신뢰를 못 쌓았나 싶어 회의감도 들고..

이제까지 못 올 때면 항상 글 남겼는데 이번에만 글 없는 거면 사정이 있는 건가 할 수도 있지 않나 ㅠㅠ 하는 서운한 마음이 드네요

물론 제가 잘한 일 아닌 거 알고 말 없이 사라져서 걱정하셨을 거 알아요 지금 상태 자체가 감정적이고 예민해서.. 

죄송합니다 흑흑 누가 누구한테 서운하다고 하는 건지..

방송에 대해 고민도 많았고 복귀날 여러분이 반겨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그래서 일주일에 한두 번은 켜겠다 했던 건데

저도 사람인지라 제가 우선이라서.. 제 몸부터 챙기고 저부터 살고 보자 싶더라구요

한두 분 때문에 상처도 받았지만 많은 트수분들이 기다리셨을 거 알고 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진심으로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고 늘 같은 마음입니다 ㅠㅠ 날먹님 비롯해서 이해해주시고 기다려주신 트수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물론 이렇게 적어도 다들 길다고 안 읽는 거 아는데.. 설명은 드려야 할 것 같아서 글 적습니다

오늘 방송은 없을 것 같구요 언제 켤지도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정말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다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한두 분의 한두 줄 글, 댓글 보고도 이렇게 요동치는 것 보면 아직 마음이 덜 나은 것 같아요

오늘 몸 상태는 아직까지 멀쩡하고 병원에서 치킨 시켜먹어도 된다고 해서 치킨도 먹을 건데.. ㅠㅠ

트수분들도 부디 맛있는 거 먹고 힘나시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구요

백신 맞기 전에 따로 검사같은 게 없으니 너무 복불복이지만 주의해서 맞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주에 한 번은 올게요라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알았기 때문에..

기약없는 약속 드리지 않겠습니다 아마 이번주까지는 본가에 있지 않을까 싶네요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언젠가 인사드릴 수 있기를 바라며.. 트수놈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 다음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