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요미시아쨩 0

물건의 유통과정에 있어서 필수 3가지를 뽑으라 한다면

「생산자, 유통자, 소비자」 일 것이다.

물론 각 위치마다의 고충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힘든 위치를 뽑으라고 한다면 「생산자」와 「소비자」의 사이에있는

「유통자」가 가장 힘들지 않을까?

비슷한 예시로서 3형제가 있다고 했을때 분명 가장 힘든 것은

중간에 끼어있는 차남이 가장 고달플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두 개의 다른 부서 사이에 끼어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있는 시아는

현재 상당히 피곤한 상태이다.

지난주부터 예고 되있던 일정이라고는 하나 처음 시도해보는 업무에 

주먹구구식으로 배운 지식으로 현장에서 써먹으려하니 용어의 통일이 안되며

역시 이론과 현장은 다르구나 하며 탁상공론의 허무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신세한탄만 한다고 현재의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전혀 아니기에

지금 시아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두 부서에 대한 응대를 해나갈 뿐이였다.

'잘 해결이 된 것일까?' 어느새 연락의 빈도가 줄어들어 자신의 역할을 해내었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정말 잘 한게 맞나?' 라는 불안감이 함께 온 몸을 훑고 지나간다.

그렇게 우왕좌왕하며 불안감이 극에 달하여 이도저도 모르고 막 소리치고 싶어질때쯤

점심시간을 알리는 배꼽시계가 울리면서 극도의 긴장감은 한 순간에 허탈함과 허기짐으로 바뀌며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면서 온갖 나쁜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게 된다.

'아.. 배고프다...'

하지만 인간의 3대 욕구라고 불리우는 식욕은 모든 감정까지 먹어치우며
인간도 결국 한 마리의 동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새삼스러울게 뭐있을까 라는 생각에

시아는 오늘도 식당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