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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유머 군머썰

뾰롱뽀룡
2020-09-15 00:57:48 225 0 0

예쩐에 다른 곳에다가 썻던 글이 있어서 생각난김에 긁어와 봤읍니다





당시 난 5월 군번으로 자대 배치를 막 받고 한창 동기들 덕에 매일매일 집합하던 짬찌였는대 그날은 볼라벤이 막 상륙해서 난리칠 때였어

탄약창 경비부대에서 복무하던 나는 옆 분대 분대장인 11월과 반야 조가 되어 3지역 대공 초소에 근무하러 갔었지 



(당시 내 분대 맞선임은 나랑 13개월 차이 나던 갓 상병 이였고 분대 자체도 당시 우리 소대에서도 폭력이 난무하기로 유명했던 터라

선임들한테 정보다 주먹을 먼저 받았기에 겁나 우울한 스타트였는대 어째서 인지 근무는 매번 옆 분대 분대장이었던 이하 11월과

자주 같이 나가게 되었고 11월은 근무에 나가면 매번 좋은 말도 해주고 응원도 많이 해줘서 심적으로는 제일 편한 상대였어)



경계는 순환식으로 되어서 각 조가 서로를 밀면서 순찰을 돌던 구조라 우린 근무가 끝날 무렵엔 막사 근처에 가게 되어

비바람이 살살 몰아치던 날엔 아주 좋은 사이클이기도 했고 스타트가 산인 대다 볼라벤이 이미 본토에 상륙했기에 간부가 올 일은

전혀 없었기에 도착하자마자 무장해제하고 둘이 아무렴 좋은 곳에 걸쳐 앉아 평소처럼 농담 따먹고 썰 풀며 순찰조를 기다렸지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곧 순찰조가 올 타이밍이 되었기에 난 다시 무장을 하고 수화를 할 준비를 했지만 순찰조는 오지 않았어

물론 그날은 진짜 비바람이 거셌기에 평소보다 순찰조가 늦게 올 거라 예상했지만 평소보다 30분 정도 늦는 건 이상했기에

11월이 순찰지에 있는 초소마다 전화를 다 걸어서 순찰조를 찾기 시작했지 하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고 당시 순찰조 사수는

우리 분대 부분대장 12월 이였기에 11월이 '아 잠 좀 찼다고 맞선임인 자신을 맞먹으려고 하는 건가'를 잠깐 고민할 무렵

우리 대공으로 전화가 왔고 그 전화는 순찰조 12월 이였지 한참을 전화받던 11월은 약간 놀라며 전화를 마쳤고


나에게 말하길


'순찰조는 이제 우리 아래에 있는 초소에 도착을 한 것이고 비바람이 너무 강해 이제부턴 주도로(아스팔트)를 이용하여 남은 순찰을 돌라'

이거였는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건 당시 전반야 였기에 순찰은 순찰패를 돌리며 우리보다 약간 늦게 시작하게 되는데

그 순찰조는 아무리 비바람이 온다 해도 평소 30분 거리를 1시간 반이나 지체하여 우리보다 아래에 도착했다는 거야


근대 대공에 있는 우리가 당장 늦은 이유를 알 방법은 없으니 다시 11월은 나에게 무장해제를 지시하고 난 좋다고 또 썰을 풀며 시간을 때웠지

그렇게 반야가 4시간쯤 흘렀을까 이제 11월이 겪은 공포 얘기를 끝으로 이쯤 되면 올 거 같다 하여 난 다시 수화를 하기 위해 무장하고

한 10분쯤 흘렀나 우린 대공으로 오는 주도로 쪽에서 라이트 불을 봤지 그리고 오면 알아서 수화하란 11월의 지시를 듣고

난 이제 막 적응된 수화를 실수하지 않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준비했지만 5분을 기다려도 10분을 기다려도 내 눈에는 

장대비만 보이지 사람의 말이나 형태는 들리지 않았어 


11월 또한 내가 수화를 안 하니 이등병이라 안 보이냐며 갈구는대

안 보이는 걸 보인다 할 수 없으니 안 보인다고 보고를 했고 11월은 내가 뺑끼 부리는 줄 알고 바로 휴대용 제논을 키면서

주변을 훑었고 역시나 보이는 게 없자 12월이 장난친다 생각하여 


'야 11월 라이트 불 다 봤다 장난치지 말고 나와라' 하면서 본인이 내려갔지만 주변을 봐도 나오는 건 없었어


그래서 둘이 도대체 뭘까 뭐지? 고민을 하는데 허밍 소리가 들리더라

난 몰랐는데 11월은 그 허밍을 듣고 이건 12월이다 하면서 나더러 일단 수화를 하라 했고 난 역시나 순찰 길을 봤지만 

역시나 보이는 건 없었어 그리고 11월은 진짜 화나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 12월을 욕했는데 


그때 전화가 왔어 


나에게 사주 경계를 지시하고 전화를 받는대 시작부터 욕을 엄청 하더라고 그러디니 계속 너 내 구라 치지 말라더니

전화를 끊고 나에게 놀라면서 말을 해주길 순찰조는 이제 막 섹터의 끝에 왔고 이제서야 대공을 밀러 온다는 거야

하도 듣는 나도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럼 주도를 한참 타고 올라오던 라이트는 뭐고 허밍은 뭔가 둘이 한창 고민할 무렵


근무의 약 40분쯤을 남기고 순찰이 왔고 순찰을 보자마자 내가 수화도 못하게 11월이 12월을 닦달했지만 

우리가 본 라이트의 정체는 알 수 없었고 그대로 중대 막사에 가서도 11월이 당직 부사관에게 혹시 금일 우리 지역 도는 간부가 있었냐

물었지만 간부들은 진작에 다 퇴근해서 당직 인원만 남았다 얘기를 듣고 서로 되게 소름 돋아 하며 근무를 마쳤지 


그때도 사실 둘이 공포 얘기해서 진짜 뭐가 꼬였나 하며 서로 소름 돋아 했는데 지금에서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나 찜찜했던 근무였어

근대 내가 진짜 무서웠던 것은 군필들은 알겠지만 '총구 마개'란 것이 있는대 원래 내가 지급받았던 총기는 총구 마개가 없었어


근대 순찰조에 밀려서 막사에서 쉴 때 본 내 총기에는 총구 마개가 이쁘게 제 역할을 하더라고  


그걸 본 순간 난 너무 소름 끼쳐서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쉬는 시간이 끝나서 행정에 반에 보고하러

갔을 때 총기함을 보고 난 깨달았어 난 내 총기를 들고 간 게 아니라 내 총기 위에있는 당시 허리디스크로 감시 근무대신 상황병을 하던 

옆 분대 6월의 아주아주 깨끗한 총기를 들고 갔단 걸 그리고 그 6월이 마침 우리 타임 상황병으로 앉아 날 보면 씩 웃고있는 것도


이 6월은 팔목에 담배빵을 여러개 한 걸 과시하기도 했던게 기억이 나는대 


평소에도 일이병들을 엄청 무자비하게 때렸기에 그의 웃음을 보고 난 제발 눈치 못 챘길 빌며서

약 10분여의 남은 근무 시간을 두려움 속에 보냈는데 


정말 다행히도 아무도 눈치 못 채고 근무가 끝났기에 더더욱 기억에 남는 근무였어 



3줄 요약 


1. 볼라벤이 왔을 때 대공 초소에서 근무를 섬


2. 근무지에서 순찰조 대신 이상한 라이트와 허밍 소리만 들음


3. 나중에 빡센 선임의 총기와 내 총기를 바꿔들고 간 걸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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