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방인-알베르 카뮈
2.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도스토옙스키
3. 노인과 바다-헤밍웨이
4. 마지막 강의-랜디 포시
5. 왜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가-알랭 드 보통
덤. 낮방에 말한 제가 쓰는 소설들 일부 구절입니다.
짙은 담배 연기가 사무실을 채웠다. 그리고 그는 이 담배 연기가 자신의 계약서라는 것을 알았다. 구두약을 잔뜩 발라 광을 낸 갈색 윙팁(Wing-tip)구두와 검은색에 붉은 선으로 체크 무늬가 새겨진 긴 양말, 회색 정장 바지에는 흑갈색 가죽 허리띠, 그 위에는 흰색 세미-와이드(Semi-wide) 카라 와이셔츠, 보랏빛이 고급스럽게 흐르는 포도주색 넥타이 그리고 회색 조끼와 블레이저, 검은빛 감도는 짙은 회색 오버코트를 입은 고객은 그의 권력과 지위를 나타냈고, 이 무거운 공기는 세심하고 저돌적이며 날카롭게 주변의 분위기를 정리했다. 쿠바산 담배의 향과 버버리 클래식 향수의 짙은 향기는 서로 섞여 그 둘의 어깨를 눌렀다.
그러나 좀처럼 젊은 남자는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정장을 입은 중년의 남성은 답답함에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는 젊은 남자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인 채 양손으로 고개를 누르고 있는 그의 어깨를 어루만졌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그의 귓가에 가져다 댔다. 위스키의 진한 향이 젊은 남자의 코를 찔렀다. 중년의 남성은 말할 때마다 그의 얼굴 주름이 떨리는 것을 개의치 않아 했다. 오히려 그의 떨리는 주름이 그의 심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이봐요. 선생. 난 누구에게나 선생이라고 부르지 않아요. 오로지 하나만 대답해주면 되는 것 아니요? ‘나는 할 수 있습니다.’ 이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하지만, 젊은 남자는 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에게 놓인 작업은 그가 손을 대기 싫어하는 그 무언가의 선을 월등히 넘어서는 것이었다. 마치 정장의 남자는 그를 보고 현대의 히포크라테스가 되라고 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히포크라테스처럼 신들의, 하데스의 분노를 받아 죽으라는 것이다. 젊은 남자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중년 남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로부터 멀어졌다. 그리고 마치 천둥이 치듯이 빠르게 말했다.
-역시 못 썼어여.....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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